모빌리티 첨단산업 지구 개발
서울시는 강서구 공항동 김포공항 일대(35만4000㎡)가 9일 '김포공항 혁신 지구'로 지정 고시됨에 따라 미래 교통 허브와 모빌리티 첨단산업 중심의 경제 활력 도시 개발을 본격화한다고 8일 밝혔다.
지구 지정안에는 김포공항을 기존 공항 인프라와 UAM 이착륙장·S-BRT(간선급행버스) 등 신규 복합환승시설을 연계한 모빌리티 첨단산업 클러스터로 확대한다는 구상이 담겼다.
김포공항 혁신 지구에는 △국·시비 100억원 △한국공항공사 등 공공 490억원 △민간 2조9050억원 등 총사업비 2조964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 사업은 지난 7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공간혁신구역(화이트존) 후보지로 선정되며 자유롭게 개발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용도와 건폐율, 용적률 등 건축규제를 완화해 사업성을 높였다. 시는 3만여 개 일자리와 약 4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포공항 도시재생 혁신 지구(전체 면적 35만㎡)는 지하 4층~지상 8층 규모 복합시설 3개 블록이 조성된다. 내년 기본계획, 2026년 건축설계, 2027년 사업시행인가를 진행해 순차적으로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1블록은 2030년, 2·3블록은 2033년 준공이 목표다.
1블록(연면적 67만㎡)에는 UAM 등 이착륙장과 복합 환승시설이 들어선다. 지하 2층~지상 1층에 택시·S-BRT·지하철과 연계된 대중교통 환승시설이 들어선다. 지상 5층~7층에 UAM 이착륙장이 설치되며 전용 엘리베이터를 통해 환승하는 복합 환승 체계가 마련된다.
2블록(연면적 24만㎡)은 항공 업무시설로 구성된다. 교육·상업·창고시설,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등을 조성한다. 3블록(연면적 28만㎡)은 모빌리티 등 첨단산업 클러스터로 만들어 관련 기업을 유치하고 오피스텔, 공공시설도 들어설 예정이다.시는 공항 근처는 소음이 심하고 건축 규제도 엄격하게 적용받는 만큼 공공기여를 통해 상생을 추진하겠다는 목표다. 민간사업자의 첨단산업 클러스터 조성으로 발생한 개발이익을 지역에 재투자한다는 방침이다. 공공·체육·보육시설 등 생활SOC를 짓고 지역민을 위한 일자리도 창출한다.
공항 근처 주민을 위해 주변 상가나 오피스텔 임대료를 깎아주고 공영주차장 이용료 할인 혜택도 제공할 계획이다. 혁신지구 입주 회사가 지역민을 우선 채용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시 관계자는 "노후화로 침체된 공항 주변에 산업 클러스터와 기반시설이 확충되면 보존과 개발이 공존하는 '2세대 도시재생'의 대표 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승원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그간 공항시설로 인해 개발 제한, 주변 지역과의 단절 등을 겪었던 김포공항 인근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개발이익을 환원할 것"이라며 "김포공항 일대가 미래교통 허브이자 첨단산업 중심의 경제 활력 도시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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