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인텔리전스 탑재 무용지물
EU·중국서는 사용제한 가능성
EU·중국서는 사용제한 가능성
10일 공개되는 애플 신형 프리미엄 스마트폰 '아이폰16'의 1차 출시국에 한국이 포함될 전망인 가운데 이동통신 업계가 관련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인공지능(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는 내달에나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인기가 많은 프로 모델이 약 10% 비싸져 통신비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경기침체 속에 지갑을 열지 주목된다.
애플은 현지시간 기준 9일(한국시간 10일 오전 2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이제 새롭게 빛나다'(It's Glowtime)라는 슬로건을 건 행사에서 아이폰16 시리즈를 포함해 스마트워치 '애플워치10', 무선이어폰 '에어팟 4세대'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아이폰16 시리즈는 일반 모델과 플러스·프로·프로맥스 등 4가지 종류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16에 적용되는 새 운영체제 'iOS18'에는 애플 자체 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탑재될 전망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애플 인텔리전스는 오픈AI의 챗GPT를 애플의 기존 AI 비서 '시리'와 결합한 것으로, 메일 요약, 일정 관리, 사용자 지정 이모티콘(젠모지) 생성, 이미지 생성, 사진 관리 등을 편리하게 하도록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자들은 문맥 인식 기능을 바탕으로 질문에 대한 답이나 조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버 연동 없이 스마트폰 내부에서 AI 기능을 구동하는 '온디바이스 AI' 방식을 지원한다. 애플은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의 최신 'V9' 아키텍처를 적용한 'A18' 칩셋을 탑재해 AI 기능을 지원한다.
다만,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 인텔리전스는 아이폰16 공개보다 한 달 가량 늦은 10월께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비스 지역도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6월 애플은 유럽연합(EU) 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올해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이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이 발효한 인공지능 법 등 규제 영향 때문이다.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에서는 챗GPT를 사용할 수 없어 현지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리서치포인트는 "아이폰16 시리즈 출시에 힘입어 애플 인텔리전스 지원 아이폰이 올해 말까지 1억2500만대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다만, AI 출시가 기능과 지역별로 단계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애플 인텔리전스가 애플의 출하량과 매출 등 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내년 이후에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 소비자들은 예년보다 이른 시일에 아이폰16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통신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한국을 아이폰16 1차 출시국에 포함시켰다. 이 사실이 공식 발표되면, 한국에서는 오는 20일부터 제품을 구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아이폰 1차 출시국에 한국이 포함된 것은 지난 2009년 국내 아이폰 판매를 시작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은 최근 내년 1분기 한국에서 처음으로 '나의 찾기'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KT는 이날 아이폰 한국 출시 15주년을 맞아 Z세대 아이돌 팬덤 문화인 생일카페(생카)를 테마로 한 '와이로운 생일카페' 팝업을 선보였다. KT 측은 "국내 최초로 아이폰을 도입한 만큼 15주년을 기념해 아이폰 팬들을 위한 팝업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아이폰16 출시를 앞두고 흥행 열기를 지피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일부 이동통신사 홈페이지에서는 아이폰16이라고 공식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프로모션 등 행사를 안내하고 있다. 일부 통신사 대리점도 공식 사전예약 기간 안내와 혜택 홍보를 하고 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이 1차 출시국에 포함될 가능성인 높은 만큼 추석 연휴 성수기를 맞아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며 "인기 색상 등 초도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통신업계 관계자는 "고정 수요와 1차 출시국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짝 흥행할 수는 있지만, AI 기능이 들어간다고 해도 디자인 변화가 크게 없어 흥행할지는 의문"이라며 "개통 행사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이폰16 시리즈는 애플 인텔리전스 서비스 비용 등의 여파로 가격이 인상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아이폰16 시리즈의 미국 출고가는 프로 모델이 전작보다 100달러(약 13만원) 오를 것으로 알려져 국내 출고가도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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