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전기차 329만대가량 신규등록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7월 중국 제외 전 세계에서 신규등록된 전기차는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한 329만3000대로 집계됐다.
그룹별로 미국 테슬라가 1위를 수성했으나, 주력 차종인 모델 3·Y의 부진으로 지난해보다 7.1% 감소한 63만대를 판매했다. SNE리서치는 테슬라 상하이 공장의 생산량 가축, 유럽 관세 인상에 따른 가격 경쟁력 약화로 향후 판매량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위 폭스바겐그룹은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한 40만5000대를 판매했다. 주요 시장인 유럽에서 전기차 수요 둔화가 심화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3위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보다 4.7% 줄어든 30만9000대를 팔았다. 아이오닉 5와 EV6의 판매량이 감소했으나 EV9이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새로 출시된 EV3의 고객 인도가 시작돼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SNE리서치는 전망했다.
지역별로는 유럽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1.6% 늘어난 172만1000대가 판매돼 중국 제외 전 세계 시장에서 52%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북미 시장에서는 9.3% 증가한 99만7000대의 전기차가 판매됐다. 특히, 역성장 추세인 테슬라와 달리 현대차그룹, 스텔란티스, 포드이 판매량이 증가해 북미 시장의 성장세를 견인했다.
아시아는 중국 브랜드의 판매량이 급증해 12% 증가한 42만3000대가 판매됐다. 중국 BYD와 상하이자동차의 아시아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각각 67.9%, 91.8% 늘었다.SNE리서치는 "미국과 유럽의 관세 장벽을 통한 중국산 전기차 제재 방침에도 중국산 전기차의 해외 판매량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며 "각국이 관세정책을 통해 목표하는 수준만큼 자국 시장을 보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