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 "기폭장치 추정되는 물체 조사중"
김포소방서는 9일 오전 10시 30분쯤 김포시 고촌읍 1층짜리 자동차부품 제조공장 지붕에서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기폭장치와 종이 잔해물로 추정되는 물체들을 발견했다.
불이 난 공장은 김포공항과 2∼3㎞ 떨어져 있다. 화재는 지난 5일 오전 3시 20분께 발생했고, 출동한 소방 당국에 의해 1시간 17분 만에 진화됐다.
공장 측은 이번 화재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1억∼2억원대 재산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물 풍선은 이날 현장에서 화재 원인을 조사하다가 발견됐다. 오물 풍선 기폭장치 추정 물체는 공장 지붕 잔해물 철거 과정에서 공장 관계자들에 의해 추가로 발견되기도 했다. 공장 측은 해당 물체에서 다시 불이 붙어 소화기를 이용해 곧장 진화했다고 설명했다.
공장 운영 책임자 심모(62)씨는 "기폭장치 추정 물체 2개와 함께 오물 풍선 안에 들어있던 종이들이 지붕에서 발견됐다"면서 "불이 난 공장 지붕 10여m 위로는 비행기가 수시로 오가고 있어 하마터면 많은 사람이 탑승한 항공기에도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폭장치 추정 물체를 수거한 소방 당국은 군 당국 등 관련기관과 협의해 북한 오물 풍선 잔해인지 식별할 예정이다.
소방 당국자는 "화재 현장에서 발견된 물체가 북한 오물 풍선의 기폭장치인지는 계속 조사하고 있다"면서 "아직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라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오물 풍선은 지난 5월 말부터 북한에서 날아오고 있다. 수도권 피해소식도 계속되는 상황이다. 최근까지 확인된 최대 재산 피해 사례는 경기도 파주시에서 발생했다. 지난 8일 오후 2시께 광탄면 창고 옥상으로 북한의 대남 쓰레기 풍선이 떨어져 불이 났다. 소방서 추산에 따르면 이로 인해 8729만3000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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