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박사과정에 월 80만·110만원씩
이창윤 과기차관 간담회서 밝혀
한달 내 '활성화방안' 내놓을 듯
이창윤 과기차관 간담회서 밝혀
한달 내 '활성화방안' 내놓을 듯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기존 이공계 대학생들의 휴학 현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025학년도 의대 입시가 본격 시작된 가운데 우수이공계열 학생이 의대 진학을 위해 대거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대학생들의 '반수' 움직임을 살핀다는 것이다.
이창윤(사진)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10일 서울 종로구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대회의실에서 언론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 차관은 "의대 정원이 늘어나면 혹시라도 기존 대학에서 반수를 해서 의대로 빠져나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도 의대 정원 증원이 이공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 과기정통부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지난 1학기까지 집계된 휴학생 통계까지는 전년도 휴학률과 큰 차이가 없었다. 중요한 건 2학기 때 휴학생이 얼마나 발생하느냐다. 관련 통계가 10월 1일에 나오는 만큼 이를 유심히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아울러 '이공계 활성화 방안'을 9월 말~10월 초 내놓을 예정이다. 이공계 학생과 연구자의 연구 환경과 처우 개선책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이 차관은 "국가의 산업을 일으키고 먹거리를 만드는 이공계가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구체적으로 담고 있다"며 "단순히 방향성만 담는 게 아니라, 제도적 차원에서 이공계가 원하는 대책을 담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공계 대학원생의 처우 개선을 위해 준비 중인 연구생활장려금(한국형 '스타이펜드') 제도의 재원은 100% 국가 예산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대학 교수들이 개별적으로 적립한 학생인건비를 재원으로 삼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했던 사안이다. 이 차관은 "대학교수들이 우려하는 부분은 '내가 수주한 과제에서 확보한 학생연구원 인건비의 일부를 스타이펜드 재원으로 가져 가는 건 불공정한 게 아니냐'는 말씀"이라며 "합당한 의견이며, 당초 과기정통부는 학생인건비에서 이월되는 금액이 많다 보니 조금 도움을 주십사하는 측면에서 생각했던 것"이라 말했다. 이어 "스타이펜드 재원을 100% 국가에서 마련해 지원하고 학생연구원 인건비 이월과 관련한 제도 개선은 별도로 분리해서 가는 것으로 정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생활장려금 제도는 "올해 11~12월 최종적으로 계획을 확정하겠다"고 덧붙였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2024년도 국가 R&D 예산 삭감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이공계 대학원생을 지원하기 위해 올 3월부터 연구생활장려금 도입을 추진해왔다. 석사과정생에 월 80만원, 박사과정생에 110만 원을 지원해 안정된 생활을 뒷받침한다는 취지다.
아울러 이 차관은 "내년도 기초연구 사업에 대한 지원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2025년 기초연구 예산은 2조3591억원으로, 2024년 대비 10.6% 증가했고, 교육부 사업까지 포함하면 2조원 수준으로 증액됐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의 다양성이 보장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에 따라 창의연구 과제가 140개에서 2025년에 885개로 대폭적으로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이 차관은 "우수연구자가 5~6년에 걸쳐 안정적으로 연구할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지원하는 '도약 연구'가 2025년에 신설돼 750억원의 예산이 지원된다"면서 "신진연구자의 연구실 첫 세팅 등 초기 정착을 지원하는 '씨앗 연구'도 신설해 예산 4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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