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의료원에서도 '대학병원 의료진 진료'…원격 협진 구축
빅5·민간병원 시설·장비 확충 위한 저리대출 1200억원 지원
24시간, 365일 진료…당직 편성 '병원 간 조율' 방식으로 개선
정부가 전국 17개 권역책임병원의 수술·중환자실을 서울아산병원 등 '빅5' 병원 수준으로 키운다. 지방의료원 경쟁력 제고를 위해 35개 지방의료원에 1800억원가량을 투입한다.
1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부산대병원·전남대병원 등 권역책임병원을 중심으로 지역의료 수준을 높이기로 했다. 서울까지 가지 않아도 지역민이 최고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전국 권역책임병원 17곳에 814억원을 신규 투입한다. 최신 방사선 치료기기와 심뇌혈관 조영장비, 신경계 질환치료장비를 확충한다. 특수 중환자실은 늘리고, 다인실을 1인실로 개선하는 등 중환자실의 질을 높인다.
지방의료원 35곳에도 1784억원을 들여 시설을 확충한다. 운영 성과에 따라 보조금 9~18억, 최대 28억원의 인센티브 등 운영비를 차등 지급해 지방의료원별 경쟁력을 제고한다.
빅5 등 민간병원에 대해서도 시설·장비 확충에 활용할 수 있는 저리 융자대출을 지원한다. 상급종합병원 4개소에 최대 200억원, 종합병원 20개소에 최대 20억원씩 총 12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역국립대병원 전용 연구개발(R&D) 5개소도 신설한다. 지역병원 의료역량을 높여 중증질환 수술 등 고난도 진료도 믿고 받을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다. 임상연구, 연구인력 채용과 함께 세포배양기, 초저온냉동고 등 연구장비 지원까지 지역병원 수요에 맞춰 개소별 44~53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임산부·신생아 응급진료 등 지역 관점에서 가장 시급한 의료현안에 주목하는 문제 해결형 R&D 수행을 위해 20억원을 사용한다. 지역의료혁신지원센터도 15억원을 들여 신설, 지자체·지역병원 등이 의료현안 R&D 수행을 돕는다.
가까운 지역의료원에서도 대학병원 의료진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원격 협진 시스템도 2개소 구축한다. 총 25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지역 내 응급실 근무 순번제를 통해 24시간, 365일 응급수요 대응에도 나선다. 기존 병원 간 분절적 당직 편성을 병원 간 조율하는 방식으로 개선한다.
이민우기자 mw38@dt.co.kr
9일 오전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앞을 환자가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