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공개 행보에 "지금은 나올 때가 아니다"라고 자제를 요청했다.
홍 시장은 16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지금 온갖 구설수에 다 올라가 있다"며 "답답하더라도 지금은 공개 활동을 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공개 활동을 한다는 것은 국민들을 더 힘들게 할 수도 있다"며 "소나기가 내릴 때는 피해 가는 게 옳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마포경찰서 한강지구대 현장 근무자들을 격려했다. 13일에는 윤 대통령과 촬영한 추석 인사 영상에 등장했고 15일 발달장애아동 거주시설을 찾아 봉사활동을 했다.
홍 시장은 "(김 여사의 활동을) 긍정적으로 봐야 되는데 각종 구설수 때문에 국민들이 (뭘 해도) 악의적으로 본다"며 "자숙을 하는 게 답답하지만 옳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김 여사에 공개 활동 자제를 당부하는 일은 윤 대통령밖에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여사에) 조언할 참모가 없다. 역대 대통령이 다 그랬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 때 (김정숙 여사가) 자기 혼자 대통령 전용기 타고 타지마할 관광 가는 것을 대통령이 말릴 수 있었겠는가"라고 전했다.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을 놓고는 "정치판은 공천을 할 때 언제나 브로커가 있다"며 "브로커가 오버액션 하지 않았나 그렇게 본다"고 했다. 이어 "김 여사 관련 녹취 나온 게 어디 한두 개인가"라며 "녹취가 나온다고 해도 수사에 결정적인 자료도 아니고 (크게 문제 될 사안은 아닌 것 같다) 정치적으로 시비거리는 되겠지만"이라고 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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