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기상청 방재기상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추석 당일인 17일 전국 97개 관측 지점 중 89개소(91%)에서 관측 이래 기록을 갈아 치웠다. 경상남도 의령군은 37.2도까지 올라 이날 전국 관측 지점 중 최고 온도를 기록했다. '폭염 경보' 기준인 35도를 웃돈 지점도 29곳에 달했다. 18일 폭염 영향에 일부 프로야구 경기는 기존 오후 2시가 아닌 5시로 경기 시작 시간을 바꿔 시작되기도 했다.
폭염의 원인으로는 한반도 상공을 덮고 있는 강력한 고기압과 13호 태풍 '버빙카'가 원인으로 꼽힌다. 버빙카는 15~17일 우리나라에 근접하며 강력한 열기를 불어넣었다.
다만 한국은 폭염을 겪은 대신 9월 태풍 피해는 입지 않았다. 괌 부근에서 발생하고 있는 가을 태풍들이 줄곧 한반도를 덮은 고기압 남쪽 가장자리를 따라 상하이 부근으로 이동하는 길이 형성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오는 주말부터는 폭염 열기가 다소 식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19일에는 전국 낮 최고기온이 36도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보했지만, 20일에는 31도로 한 차례 떨어지고 주말부터는 낮 최고기온이 21~29도로, 전국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밑돌 것이라고 예보했다.
19~20일은 전국에 30~80㎜, 많은 곳은 100㎜이상의 많은 비와 소나기가 쏟아질 전망이다. 이 비가 지나가고 나면 공기의 흐름이 달라진다는 게 기상청 예보다. 기상청 관계자는 "점차 공기 자체가 서늘한 가을 공기로 바뀌게 될 것"이라면서도 "9∼10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기온이 평년보다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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