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4대 그룹 총수가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방문에 총출동해 원전과 미래 모빌리티, 첨단산업 등의 분야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돌아왔다. 현지사업 점검에도 바쁜 행보를 보였다.
23일 대한상공회의소와 재계에 따르면 전날 귀국한 이재용 회장은 체코 방문 기간 현지 법인의 사업을 점검하고 임직원을 격려했다. 유통매장을 찾아 현지 고객 반응도 살폈다.
삼성은 1990년 8월 삼성물산이 프라하지점을 설립하면서 현지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체코에 판매 법인을 운영 중이다. 1992년 2월 체코 국영기업 칼렉스와 합작법인 '삼성 슬로바키아'를 설립해 연간 46만대씩 냉장고를 생산하기도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은 체코 경제단체와 공동으로 비즈니스 포럼을 주재했다.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기업 총수들뿐 아니라 윤 대통령과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도 이 포럼에 함께했다.
최 회장은 현지에서 원전 등 무탄소에너지 산업 동향과 기업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고 대한상의는 전했다.
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19일 체코 오스트라바시 인근에 있는 현대차 체코공장(HMMC)을 방문해 생산 시설을 점검했다. 직원들에게 추석 인사도 전했다. 현대차 체코공장은 현대차그룹의 유럽 내 유일한 전기차(EV) 생산거점이다.
또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LG전자의 체코 시장 동향과 사업 현황을 점검했다. 체코 법인 임직원을 격려하는 시간도 가졌다. 현지에선 LG전자가 1992년 프라하에 판매지점을 설립한 이후 30여년 동안 가전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해 오고 있다. LG가 2018년에 인수한 자동차 헤드램프 기업 ZKW도 체코 현지에 생산법인과 연구개발(R&D) 법인을 운영 중이다.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포스코그룹의 경우, 브르노공대와 철강제조 공정 냉각·열교환 특성 기술개발 등 에 대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이차전지용 리튬 추출 기술 등을 공동개발하기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 밖에 하세홍 GS칼텍스 대표도 현지 법인을 찾아 사업을 점검하고 임직원을 격려했다고 대한상의는 밝혔다.
한편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은 스코다의 로컬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HAUK으로부터 신형 프레스 5대를 추가 수주하고, 현지 고객사와 유럽 시장 확대 전략을 논의했다. 경제사절단에 동행한 엔지니어링, 소부장 분야 회원사들과 체코 진출 협력 방안도 모색했다. 한국무역협회는 폴란드 사무소 개소식과 연계해 체코 현지 파트너 기관과 간담회를 개최했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20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시내 한 호텔에서 개최된 한·체코 비즈니스포럼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윤 대통령.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