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러브프럼'의 CEO인 아이브는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를 갖고 "올트먼과 AI 하드웨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에어비앤비 CEO인 브라이언 체스키를 통해 올트먼을 처음 만났다"고 말했다.
올트먼과 아이브의 비밀 프로젝트는 지난해 9월 몇몇 IT 매체를 통해 알려졌지만 그동안 확인된 게 없었다. 아이브는 다만 개발 중인 AI 기기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아이브는 지난해 이들이 함께 저녁을 먹으면서 생성형AI로 인해 달라질 컴퓨팅 기기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아이브의 샌프란시스코 스튜디오에서 브레인스토밍을 하면서 제품이 어떤 모습일지 구체적인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아이브와 올트먼은 이 프로젝트를 위해 올해 말까지 10억 달러의 투자금 유치를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 자금의 대부분을 댈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이브는 관련 언급을 피했다.
아이브는 스티브 잡스와 애플의 전성기를 이끈 디자이너다. 2019년 애플을 나와 디자인 회사 '러브프롬'을 설립했고, 이후 몇 년간 애플 컨설턴트로 일하다 2022년 완전히 떠났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이폰과 애플워치 디자인 담당인 탕 탄 애플 전 부사장을 비롯해 애플 직원 20명 이상이 러브프럼에 합류했다.
올트먼은 아이브가 이끄는 러브프롬과 손잡고 자사 첫 번째 소비자용 기기를 개발할 계획이다. 아이브와 올트먼은 AI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보다 자연스럽고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장치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에 도입한 터치스크린 기술이 스마트폰과 모바일 인터넷에 혁명을 일으킨 것에서 영감을 얻어서, AI를 바탕으로 또한번의 혁명을 이룬다는 각오다.
아이브는 특히 화면에 덜 의존하는 인터랙티브 컴퓨팅 장치를 만드는 가능성에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트먼은 화면 없는 웨어러블 AI 장치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에도 투자한 바 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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