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아프지 말자' 힘겹게 추석 보내…자화자찬하더니, 배만 채우고 헤어질 빈손 만찬이면 때려치우라"
황정아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대통령실과 정부가 '의료대란이 없었다'며 자화자찬한 추석연휴 동안, 30대 여성은 받아줄 병원을 못 찾아 전화 뺑뺑이 92번 끝에 숨지고, 조산 증세 산모도 70곳이 넘는 병원서 거절당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런데도 대통령실과 여당은 '윤·한 독대'를 둘러싸고 자존심 싸움이나 벌이니 이게 국정을 책임진 정부여당의 현실"이라며 "터널의 끝조차 보이지 않는 암울한 의료대란에 '지지율 바닥' 정권 책임자들이 한가하게 '독대 신경전'이나 벌일 때냐"고 했다.
또 "독대 수용을 마치 권위 훼손쯤으로 여기는 윤 대통령"이라며 "'아프지 말자'며 힘겹게 추석을 보낸 국민에게 현실은 암담하고 미래는 절망스럽다"면서 "오늘 만찬마저 배만 채우고 헤어지는 '빈손 회동'으로 끝낼 생각이라면 때려치우라"고 쏘아붙였다.
윤종군 원내대변인도 "윤 대통령이 오늘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추석 연휴 기간 응급실 대란이 없었다'고 자화자찬했다. 92번 전화해도 병원을 못 찾은 환자가 사망했고, 양수가 샌 25주차 임산부는 병원 75곳에서 이송을 거부당하다 6시간 만에 치료받았다"고 가세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언제까지 아집에 사로잡혀 의료대란의 실상을 외면할 셈인가. '응급실 뺑뺑이는 없다'는 잘못된 보고를 주문처럼 외우는 별나라 대통령에게 돌아갈 것은 국민의 엄중한 심판뿐임을 경고한다"며 정기국회 국정감사에서 의료대란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윤종군 원내대변인은 또 "체코 원전사업의 덤핑, 적자수주 의혹을 두고 근거없는 낭설이라 발끈하는 태도 역시 한심하다"며 "체코 현지언론에서도 한수원이 저가 덤핑가격으로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했다'고 보도했다. 국민은 대체 뭐가 진실인지 묻는다"고 했다.
이어 "무리한 외교로 일관하면서도 장관들에게 '국정감사장에서 질문하는 의원뿐 아니라 장관도 스타가 될 수 있다'며 맞대응을 주문하기까지 했다"며 "국감장을 '싸움터'로 만들 셈인가. 망가진 국정, 무너지는 민생·경제를 억지와 강변으로 덮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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