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은 25일 오스탈 인수 관련 오스탈의 경영진·이사회와 본건 딜 관련 협의를 중단하기로 했으며, 이를 상대방에게 통지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지난 4월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오스탈이 한화오션으로부터 10억2000만호주달러(약 9300억원)의 인수 제안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한화오션은 호주와 미국에서 함정 사업을 해온 오스탈을 인수하게 될 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산하고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시 외신은 오스탈이 현재 한화오션 측 제안이 호주나 해외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적다 보고 거절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오스탈은 해군 함정과 고속 페리, 해상풍력 발전소, 석유·가스 플랫폼용 선박 등을 생산하는 업체로 지난해 11월 호주 정부로부터 전략적 조선업체로 선정됐다. 미국 해군에 선박을 설계·건조해 납품하는 주요 방산업체이기도 하다.
이로 인해 오스탈이 해외 기업에 매각되려면 호주 외국인투자심사위원회(FIRB)와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 미국 국방방첩안보국 등으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에 오스탈은 한화오션의 인수 승인 사실상 어렵다고 본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오션은 이에 대해 "오스탈 경영진 및 이사회와 합리적인 합의를 이뤄내지 못해 오스탈 인수 협의는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오스탈 측이 협의에 비협조적이었다는 입장이다. 오스탈 인수를 위해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3번의 명확한 제안을 했으나, 오스탈 측은 실사 이전에 500만달러의 수수료를 선납해야 하고, 미국·호주의 승인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수수료를 돌려주지 않겠다고 주장했다는 설명이다.
또 인수에 대한 규제 리스크 언급에 대해서는 호주 정부 및 국방 고위 관계자들과 협의한 결과 한화오션의 오스탈 인수에 대한 규제 리스크가 극히 낮다는 확신을 갖게 돼 오스탈 측에도 전달했고, 호주의 국방부 장관은 공개적으로 이러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최종적으로 오스탈 이사회가 이런 상황에 대해 전혀 결정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판단돼 이번에 협상 중단을 통지했다고 덧붙였다.
한화오션은 "오스탈 인수 검토는 중단하지만 호주를 포함해 국내외에서의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지속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