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조사, 1천500명 늘어 12년 만에 증가 폭도 최대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7월 출생아 수는 2만601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16명(7.9%) 늘었다. 이는 지난 4월(2.8%)과 5월(2.7%) 두 달 연속으로 출생아 수가 증가한 뒤 6월(-1.8%)에 소폭 감소하고 한달만에 다시 플러스로 돌아선 것이다. 출생아 수가 2만 명을 넘어선 건 지난 1월 2만1442명 이후 6개월 만이다.
7월 출생아 증가 폭은 같은 달 기준으로는 2012년(1959명 증가) 이후 12년 만의 최대치다. 증가율은 2007년 7월 이후 가장 높다.
코로나19 여파로 줄줄이 미뤄졌던 결혼이 2022년 8월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집중되면서 출생아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혼인 후 첫째아 출산까지는 2년이 걸린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합계출산율이 당초 전망(0.68명)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출생아 수가 증가 추세를 이어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지역 별로는 서울·부산 등 14개 시도에서 증가하고 전북, 제주는 감소했다. 강원은 전년과 비슷했다.
1∼7월 누적 출생아 수는 13만7913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1.2% 줄었다. 4월과 5월, 7월은 전년보다 출생아가 늘어난 반면 나머지 기간 감소 폭을 상쇄하지는 못한 탓이다.
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組)출생률은 4.8명을 기록하며 작년(4.4명)보다 0.4명 늘었다.
7월 혼인 건수는 1만8811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4658건(32.9%) 급증했다. 1981년 월간 통계 작성 이후 7월 기준으로 보면 가장 큰 증가율이다. 전체 월로 봐도 1996년 1월 50.6% 증가한 이후 가장 높다.
7월 사망자 수는 2만8240명이다. 전년 같은 달보다 99명(0.4%) 늘었다. 지난달(0.5%)에 이은 2개월 연속 증가세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인구는 7639명 자연 감소했다. 인구는 57개월째 줄고 있지만 출생아 수가 늘어나면서 그 폭은 전년 같은 달(-9056명)보다 떨어졌다.
7월 이혼은 7939건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442건(5.9%)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남녀 모두 30대 초반에서 혼인 건수가 많이 늘었다"며 "코로나19 기저효과와 정책 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날 함께 공개된 '8월 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이동자 수는 51만1000명이었다. 전년 동월 대비 5.1% 감소한 수치다. 경기(6234명), 인천(1785명) 등 수도권은 순유입이 이뤄졌지만, 서울(3848명) 이탈은 이어졌으며, 부산(1460명) 등에서도 인구가 순유출됐다.
세종=송신용기자 ssyso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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