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유래없는 폭염으로 배추가격이 포기당 2만원을 웃돌고 있는 가운데, 국내 유명 식품제조업체들의 공식몰에서 판매하고 있는 배추김치 제품도 '품절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배추김치 외에도 파김치 등 다른 김치제품까지 품절이 이어지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상과 CJ제일제당, 풀무원의 공식몰인 정원e샵, CJ더마켓, #(샵)풀무원 등에서는 현재 배추김치 품절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대상의 정원e샵은 29일 기준 배추김치 종 16개를 판매하고 있는데, 이 중 5개를 제외한 11개 항목이 일시품절로 안내되고 있다.
품절 제품을 보면 맛김치, 백김치, 저온숙성 묵은지, 포기김치 등 다양하다.
CJ제일제당이 운영하는 CJ더마켓의 경우 상황이 더 심각하다. 배추·포기김치 항목에 총 26개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이 중 '비비고 묵은지 900g' 1개 상품을 제외한 25개 상품이 모두 일시품절 상태다.
반면 배추김치를 비롯해 파김치, 묵은지, 백김치 등이 현재 일시품절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CJ더마켓의 또다른 항목인 별미김치의 경우에도 상황은 비슷하다.
최근 배추 가격을 비롯해 무 등의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면서 총각김치, 열무김치, 깍두기, 파김치 등 배추가 아닌 채소로 만든 김치 제품 역시 품절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풀무원이 운영하는 #풀무원의 경우 총 이날 기준 총 28개 배추김치 상품을 판매중인데, 이 중 15개가 일시품절 상태다.
풀무원 역시 포기김치와 백김치 등 배추로 만든 김치 제품이 주로 품절이었으며, 파김치 제품 역시 일부 품절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사태는 올 여름 폭염이 이어지며 배추 작황이 안좋았기 때문이다. 지난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배추 1포기 소매가격은 9962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9월 대비 1.8배 수준이다. 하지만 일부 시장에서는 최대 2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소비자들의 체감 상승분은 더 클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이에 대해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최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기다려주시면 배춧값이 안정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주 중국에서 수입한 배추 16톤을 이번 주 안에 외식업체와 식자재 업체 등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배춧값이 폭등하면서 국내 유명 식자재 브랜드의 김치 역시 품절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시장 배추의 모습.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