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표 완성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가 올해 들어 자국 전기차 판매에서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도 있었으나, 최근 들어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29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모터인텔리전스와 경제방송 CNBC 등에 따르면 GM은 지난 7월부터 8월 미국에서 전기차 2만948대를 판매해 3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현대차·기아의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2만1760대로 GM이 근소한 차이로 밀렸지만, 전통 라이벌 포드(1만7186대)보단 앞섰다. 현지 전기차 시장에서 압도적 1위인 테슬라 제외, 현대차그룹, GM, 포드가 2위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분기별로 보면 GM의 미국 전기차 판매대수는 우상향을 보이고 있다. 올 2분기에는 전분기(1만6425대)보다 5000대가량 많은 2만1930대를 판매했다. 지난 7~8월 판매량도 2분기 전체와 유사한 실적이다.
업계에서는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기차 시장의 전체 흐름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GM은 신차 출시를 서둘러 전기차 판매대수를 늘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쉐보레 브랜드고만 이쿼녹스 EV, 블레이저 EV, 실버라도 EV 등 신형 전기차 3종을 선보였다. 고급 브랜드 캐딜락은 전기차 리릭 판매를 시작했다.
연내 출시 예정인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V, 옵티크 EV까지 더하면 GM의 미국 판매 전기차 모델은 총 10종에 달한다. 테슬라(모델S·3·X·Y, 사이버트럭)와 비교하면 두 배다.
GM은 2035년부터는 전기차만 판매하겠다는 목표도 계속 유지 중이다.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경쟁사와의 협력에도 적극 나섰다.
GM은 최근 현대차와 승용·상용차 공동 개발·생산 등이 포함된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현대차와의 협력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인력 구조조정은 해결 과제다. GM은 최근 캔자스주 페어팩스 조립 공장에 근무하는 직원 약 1700명을 단계적으로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공장에서 내년 말 신형 볼트 EV를 생산하기 전까지 생산직을 해고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8월에는 세계적으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사업 부문에서 1000명 이상을 정리해고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