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이 내달 1일 국군의 날 기념식과 시가행진에서 일명 '벙커버스터'로 불리는 지내지 미사일 '현무-5'를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군은 한국형 3축 체계 핵심 자산으로 꼽히는 현무-5를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국군의 날 기념행사와 광화문~숭례문 일대 시가행진에서 최초 공개한다.
현무는 전략 미사일 체계로 이번에 공개되는 현무-5는 세계 최고 수준인 탄두 중량을 갖춘 대량응징보복(KMPR)의 핵심 자산이다. 탄두 중량도 지난해 공개된 현무-4보다 4배 향상됐다. 현무-5 20~30발이면 북한 지휘부가 숨어있는 벙커를 초토화시킬 수 있다.
일명 '벙커버스터'는 최근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포함한 지휘부 회동 장소를 초토화 시킬 때 사용해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무-5의 공개가 핵·미사일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북한에게 도발에 대한 대량 응징 보복이 가능함을 시사하는 경고 메시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군은 이날 현무-5 공개를 통해 최근 이어지고 있는 대남 쓰레기 풍선 살포 등 북한의 복합 도발에 대해 강력한 메시지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미 공군의 초음소 전략폭격기인 B-1B 랜서도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서 처음 등장한다. B-1B는 '죽음의 백조'라고 불리며, 최대 속도 마하 1.25에 최대 1만2000㎞를 비행할 수 있다. 최대 57톤 무장을 장착할 수 있는 B-1B는 기념행사가 열리는 성남공항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또 국군의 날에는 한국군 전략사령부가 공식 출범한다. 전략사는 현무 계열 탄도미사일과 스텔스 전투기, 3000톤급 잠수항 등 군 전략자산을 통합 지휘하며, 북한의 핵·대량살상무기 위협을 억제하는 역할을 맡는다.
임주희기자 ju2@dt.co.kr
건군 75주년 국군의 날 시가행진이 열린 2023년 9월 26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지대지미사일 현무가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