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경만 (사진)KT&G 사장이 취임 6개월 만에 주력 사업의 경쟁력과 함께 주주가치 제고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순항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KT&G의 주가는 지난 9월 30일 기준 10만8900원을 기록하며 지난 3월 28일 방 사장이 취임한 이후 연초 대비 20%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방 사장은 지난 3월 28일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이후 궐련과 NGP(전자담배) 등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략·마케팅·생산 부문을 신설하고, 각 부문장의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하도록 했다. 또 해외에서는 권역별 사내독립기업과 생산본부를 설립하고 조직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도록 했다.
이같은 조치는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2분기 KT&G의 궐련 해외 판매량과 매출,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각각 16.2%, 35.3%, 139.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6%, 30.6% 늘었다.
방 사장은 주주확원 정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방 사장이 설계를 지휘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면서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약 1조8000억원 규모의 배당과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발행주식총수의 15%에 달하는 자사주 소각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 2월에는 315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으며, 지난달부터는 3500억원 규모의 추가 소각 계획을 수립하고 자사주 매입을 진행중이다. 올해까지 KT&G의 자사주 소각 규모는 약 66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주당배당금은 2024 회계연도 기준으로 중간배당 1200원을 포함해 전년 대비 확대했다. 여기에 올해 하반기 중에도 추가적인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공개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도 이같은 정책을 높이 평가하며 지난달 24일 KT&G를 '밸류업 지수 100개 종목'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밸류업 지수 100개 종목은 시장대표성(시가총액), 수익성(당기순이익), 주주환원(배당·자사주 소각), 시장평가(PBR), 자본효율성 (ROE) 등을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호의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현대차증권, NH투자증권, IBK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상상인증권 등 주요 증권사는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일제히 목표가를 상향했고, 하나증권은 업종 최선호주로 추천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핵심사업인 담배는 NGP와 해외궐련 사업의 양호한 성과에 힘입어 지속적 성장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도 국내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평가되고 있고 하반기 중 새로운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개를 예고한 만큼, 기대감을 갖고 지켜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방 사장은 앞으로도 장기적인 체질개선을 꾸준히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먼저 국내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고 있는 KGC인삼공사의 경우 중국, 미국, 일본 등 글로벌 대형시장 중심의 수출확대와 연구개발(R&D) 확대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매출 기여도가 낮은 비효율 사업을 조정하고 비핵심 자산을 유동화해 고수익 핵심사업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수익성 지표도 끌어올릴 계획이다.
KT&G 관계자는 "기업의 지속성장 동력인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로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고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의 주주환원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