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가 올해 영업 마진 전망치를 대폭 하향했다. 북미에서의 수요 부진과 중국 완성차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때문이다. 이에 따라 스텔란티스의 비용 절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외신 등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올해 영업이익 마진 전망치를 기존 10% 이상에서 5.5~7%로 하향 수정했다. 잉여현금흐름은 플러스 전망에서 마이너스 56억~100억유로(8조2000억~14조7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텔란티스의 실적 하향 원인으로는 북미에서의 수요 부진과 중국 업체들과의 출혈 경쟁이 꼽힌다.
스텔란티스는 북미 수요 약화에 따라 높은 재고율로 인해 가격을 낮춰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스텔란티스는 재고 감소를 가속화하기 위해 북미에서 소비자 할인을 늘릴 것을 밝혔다.
북미 시장에서의 부진에 스텔란티스의 주가는 올해 들어 38% 하락해 유럽에서 가장 실적이 떨어진 완성차 업체가 됐다.
북미에서의 부진은 구조조정으로 이어졌다. 스텔란티스는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지난 8월 미국 디트로이트 외곽의 조립 공장에서 최대 2450명의 공장 근로자를 해고할 것을 발표했다. 이에 전미자동차노조는 스텔란티스가 계약을 어겼다고 비판하며 미국 노동자들에게 파업을 승인할 것으로 요청했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비용 절감으로 인해 완성차 업계가 구조조정과 공장 폐쇄 위기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독일 공장 폐쇄를 결정한) 폭스바겐과 비슷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매우 열심히 일하고 있으며, 우리가 어떤 문제도 피할 수 있을지 없을지 미래가 말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스텔란티스는 2021년 피아트 크라이슬러와 푸조의 제조사 PSA의 합병을 통해 설립됐다. 설립 후 지난해까지 자발적 정리해고를 통해 유럽에서만 약 2만명의 인력을 감축하며 현지에서 비판을 받아왔다.
타바레스 CEO는 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핵심 과제가 "기존 가솔린 모델과 동일한 가격으로 전기차를 판매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저렴한 노동력 등으로 중국의 전기차 업체들이 약 3분의 1가량 적은 비용으로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기에 이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이 중국인이 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텔란티스는 전기차 가격을 낮추기 위한 방법으로 중국 전기차 업체와 손을 잡는 것을 택했다. 스텔란티스와 중국 전기차 업체 립모터의 합작회사인 립모터 인터내셔널은 전기 소형차 T03을 지난달 30일부터 유럽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유럽 판매 가격은 1만8900유로(약 2500만원)로 형성됐다.
스텔란티스는 립모터 인터내셔널의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으며, 서구 완성차 업체 최초로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립모터 제품을 제작·수출·판매할 수 있는 독점권을 얻게 됐다.
업계에서는 스텔란티스가 비용 절감을 통해 성공적인 전동화를 추진하기 위해 립모터 인터내셔널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