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다음달 7일부터 열리는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서 삼성·현대·한화·두산 등 기업과 금융계 증인 145명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마티아스 바이틀 대표는 8월 발생한 전기차 화재로 국토교통위원회, 행정안전위원회, 정무위원회 등 3개 상임위의 증인 명단에 올랐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각종 의혹과 대통령실·관저 이전 논란과 관련한 기업인 증인도 적지 않았다.
1일 국회에 따르면, 18개 상임위는 이날까지 증인·참고인 채택을 완료했다.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제5조 5항에 따르면, 증인·감정인·참고인 등의 출석은 요구일 7일 전에 송달돼야 한다. 이런 가운데 기업인을 증인·참고인을 대거 채택한 상임위는 11개로 파악됐다.
역대 최대 규모인 증인(108명)과 참고인(53명)을 채택한 과방위는 KT 최대주주변경 건과 관련해 김영섭 KT 대표와 김승수 현대자동차 부사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항공우주연구원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분쟁, 윤태양 삼성전자 부사장(CSO)·정호진 한국총괄부사장은 각각 중저가 단말기와 방사선 피폭 사고를 이유로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산자위는 영풍과 고려아연 사이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장형진 영풍그룹회장, 김병주 MBK파트너스 대표를 증인으로 부른다. 양측의 경영권 분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영풍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위한 지분 매입을 공식화한 만큼 국정감사에서는 이들을 상대로 관련한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문체위엔 문화산업의 공정한 유통환경을 이유로 YG엔터테인먼트의 양민석 대표이사, SM의 장철혁 대표이사, JYP의 정욱 대표이사 등 3대 연예기획사 대표가 나온다.
정무위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을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부당 대출 사건 관련' 증인으로, 이석용 NH농협은행장 등을 금융사고·지배구조 관련한 증인으로 채택했다.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이사는 'OK금융그룹 대규모 임원 겸임 이슈' 관련 증인에 포함됐다. 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와 관련해선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증인으로 채택됐다.
국토위와 법사위, 행안위는 김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변경 관련 의혹, 대통령 관저 불법증축 의혹과 관련한 기업인이 대거 채택됐다. 국토위·행안위에선 대통령 관저 불법 증축 관련 의혹에 대해 김태영 21그램 대표와 황윤보 원담종합건설 대표 등을 부른다.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변경과 관련해 강성묵 경동엔지니어링 회장과 김수현 경동엔지니어링 상무가 이름을 올렸다.
법사위에선 '불법적 대통령 집무실, 관저 이전 논란'과 관련해 정영균 희림대표와 김승예 다누림건설 대표 등이 이름을 올렸다. 김 여사의 도이지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놓고는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대표, 김 여사가 대표로 있던 코바나 뇌물성 협찬 및 전세권 설정 사건과 관련해선 송병준 컴투스홀딩스 의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환노위에선 걸그룹 내 따돌림을 이유로 김주영 하이브 최고인사책임자를 부른다. 당사자로 지목된 뉴진스의 멤버 하니도 참고인으로 채택됐다.
각 상임위에 중복 채택된 증인도 적지 않았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마티아스 바이틀 대표는 3개 상임위(국토위·행안위·정무위)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 김태영 21그램 대표와 황윤보 원담종합건설 대표도 법사위·행안위에 이름을 올렸고, 김병주 MBK파트너스 대표도 산자위 뿐만 아니라 국토위 증인 명단에도 포함됐다.
낸시메이블워커 구글코리아 기재위와 농해수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전자는 다국적기업의 법인세 회피 및 소송을 이유로, 후자는 온란이상 불법 동물용 의약품 판매·홍보검토와 관련해서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30일 오후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국민의힘 소속 윤한홍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