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혁 "여사 통화 공개 '서울의소리'와 前비서관 11달 통화 녹취가 시리즈로…기강 의문"
"'韓 치면 여사가 좋아할 것'이란 김대남 불러준대로 기사…보증보험 감사, 공작 보상"
사후뇌물 등 의심…박상수 "관용차, 기사, 비서 좇아봤자"
"'韓 치면 여사가 좋아할 것'이란 김대남 불러준대로 기사…보증보험 감사, 공작 보상"
사후뇌물 등 의심…박상수 "관용차, 기사, 비서 좇아봤자"
당대표 지명직인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일 새벽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였던 시절, 김건희 여사와의 9시간에 걸친 통화내용을 몰래 녹음해 공개했던 유튜브 '서울의소리'가 이번엔 용산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직무대리)이었던 김대남(전 선임행정관)과의 통화 내용을 시리즈로 내보내고 있다"며 "도대체 대통령실에 보안의식, 혹은 기강이란 게 있긴 한지 혀를 차게 만든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대통령실 비서관이 어떻게 김 여사와의 대화를 공개한 전력이 있는 좌파매체 서울의소리 기자와 지난해 9월~올해 8월 무려 11개월간이나 통화를 계속했나"라며 "더 충격적인 건 통화 내용이다. 정치부패와 공작정치, 좌우를 뛰어넘는 정언유착의 실상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기 때문"이라면서 "경선 때 한동훈을 죽이려는 다양한 시도가 있었던 건 알지만 좌파매체까지 동원됐으리라곤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언론인 출신인 그는 "김대남은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에게 '김 여사가 한동훈 (당대표)후보 때문에 죽으려고 한다'면서 '니네가 이번에 잘 기획해서 (한동훈을) 치면 여사가 좋아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 통화 이틀 뒤인 7월12일 이명수는 '한동훈 당비 횡령 의혹제기'라는 기사를 쓴다. 기사라기보단 (제22대 총선에 출마했던) 김대남이 '불러준' 내용을 (국민의힘 관계자로 인용해) 받아 쓴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대남은 언론이 한동훈을 치면 '자기 쪽에선 당대표가 대선주자로서 사심이 있다고 공격하겠다'고 말한다"며 "새빨간 거짓말을 기사로 둔갑시킨 뒤 그걸 근거로 상대방을 공격하는 공작정치의 전형이다. 실제로 지난 경선은 김대남의 계획대로 진행됐다"며 "그의 계획이 (약 63% 득표율을 거둔 한동훈 대표의 당선으로) 실패한 건 당원들과 국민이 동조하지 않았기 때문일 뿐"이라고 했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영화와 소설처럼 공작정치 당사자에겐 보상이 주어졌다. 김대남도 지난 8월5일 정부 기관의 상근감사로 임명됐다. 그는 '승용차와 운전기사, 비서가 딸린 자리'라고 자랑하면서 자신이 직접 그 직장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연봉이 다른 공기업보다 많고, 임기가 다른 데보다 긴 3년이어서 그랬다는 것"이라며 "상임감사는 연봉이 2억4000만~3억6000만원이고 매달 470만원을 쓸 수 있는 법인카드가 제공된다"고도 짚었다.
그러면서 규명 대상으로 "첫째 '한동훈에 대한 공작을 지시한 김대남의 배후'는 누구인가. 둘째 김대남을 '스스로 선택한 자리로 보내줄 정도의 막강한 실력자'는 누군가. 첫째와 둘째는 동일인인가. 셋째 '김대남이 불러준대로 기사를 쓴 서울의소리 이명수는 기자가 맞나. 아니면 정치 브로커인가'"라며 "나같은 비전문가가 봐도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공직선거법 위반과 사후 뇌물죄 등 다양한 범죄혐의가 적용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상수 국민의힘 대변인도 이날 페이스북에 김 전 선임행정관을 거명하진 않았지만 "'개인방, 관용차, 기사, 비서 그리고 골프'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내는 분들을 종종 만난다"며 "그런 인생을 성공한 인생이라 생각하는 듯 하고, 그런 인생을 살게 되면 여기저기 자랑을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래봐야 몇년 임기짜리에 불과한 남의 것이고 죄다 렌탈(빌린 것)인데도 마치 자기 것인 양 여긴다. 무엇을 이루겠단 뜻이 아니라 개인방, 관용차, 기사, 비서, 골프를 추구한다"며 "내것도 아닌 렌탈한 사무실과 차, 내가 고용한 것도 아닌 기사와 비서가 있어봐야 그건 정말 아무 것도 아닌 것 아닐까. '무엇을 하고 사는가, 무엇을 이루고 사는가, 무엇을 위해 사는가' 가 더 중요한 것이 아닐까. 껍데기를 좇아봐야 남는 것은 허무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 대표 역시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현재 정부투자 금융기관 감사'인 사람이 지난 전대 당시 좌파유튜버와 직접 통화하면서 저를 어떻게든 공격하라고 사주했다고 한다. 국민들과 당원들께서 어떻게 보실지 부끄럽고 한심하다"고 작심 발언하면서 확전이 예상된다. 신지호 당 전략기획부총장도 한 대표의 페이스북 글을 직접 공유하며 가세했고 진종오 청년최고위원 역시 "시키지도 않은 '용산' 운운하며 전대를 분열의 늪으로 빠져들게 한 실체가 밝혀지고 있다. 정권 불복세력들과 손잡는 건 현 정부를 부정하고, 재집권을 저해하는 파렴치한 행위"라며 김 전 선임행정관을 겨냥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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