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적극적으로 탄핵에 목소리를 내는 곳은 조국혁신당이다. 혁신당은 지난 7월 윤 대통령을 겨냥한 탄핵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매주 한 번씩 회의를 열고 있다. 조국 대표는 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탄핵소추를 바로 발의할 시점은 아직은 아니다"면서도 "국민들은 이미 윤 대통령에 대해서 심리적 탄핵을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민주당에 탄핵을 같이 준비하자고도 제안했다. 조 대표는 "혁신당은 12석밖에 되지 않지 않는데 171석의 민주당 의원이 동참해주면 탄핵의 증거가 훨씬 더 많이 수집되고 논리도 더 정교해질 것"이라며 "소수정당이니까 거대 정당인 민주당에 촉구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조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제1야당인 민주당도 '탄핵할 결심'을 해달라. 야당 전체가 결심하고 같이 행동하면 탄핵을 예인할 수 있다"며 "최근 선출되지 않은 권력 김건희 씨의 국정 농단과 공천 개입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법적 탄핵으로 가는 길이 열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대통령 탄핵을 논의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는 게 공식 입장이다. 김윤덕 사무총장은 지난달 2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 차원에서 한 번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 문제를 논의한 바 없다"며 탄핵이 당의 입장인 것처럼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자제령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촛불승리전환행동 등 시민단체가 지난 27일 강득구 민주당 의원의 주선으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탄핵의 밤' 행사를 개최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자 "일부 의원의 개별 행동"이라며 진화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의 탄핵 공세는 계속 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도부가 직접 탄핵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민주당은 현재 범야권과 공조하고 있다. 민주당과 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등 야 5당은 전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거부권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민생 개혁 입법을 거부하는 윤 정권을 규탄한다", "김건희를 특검하라"고 외쳤다. 정부가 김건희 여사·채상병 특검법과 지역화폐법에 대한 재의요구안(거부권)을 의결하고 윤 대통령이 이를 재가할 것으로 점쳐지자 이를 규탄한 것인데 이 자리에서도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를 제외한 군소정당 원내대표들은 탄핵을 거론했다.
지난달에는 윤종오 진보당 원내대표 주도로 '윤석열 탄핵준비 의원연대'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결성 당시에는 민주당에서 김정호·강득구·문정복·민형배·박수현·복기왕·김준혁·부승찬·양문석 의원이, 혁신당에서 황운하 의원이, 사회민주당에서 한창민 의원이, 진보당에서 윤종오 의원이 참여했으나 점차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원이 민주당 의원 역시 이날 탄핵준비 의원연대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검찰독재정권의 이재명 죽이기 막장드라마의 끝장판"이라며 "무도하고 무능하고 부도덕한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에게 대한민국을 하루라도 더 맡길 수는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참여 이유를 설명했다.
탄핵준비 의원연대는 이번주까지 1차적으로 참여 의원들을 모으겠다는 방침이다. 탄핵준비 의원연대 소속 한 의원은 디지털타임스와 통화에서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결성 소식을 알렸던 만큼 우선 이번주까지 1차적으로 참여 의원들을 모으기로 했다"며 "지금 국정감사를 앞두고 있어 구체적으로 회의를 하거나 확실히 정한 바는 없지만 일단 이번주까지 참여 의사를 밝힌 의원들 명단을 정리한 다음 대표를 뽑고 모임을 어떻게 확대·운영해 나갈 것인지 등을 논의하는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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