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사진) 고려아연 회장 측이 2일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에 맞서 대항 공개매수 방안을 내놓는다. 업계에서는 고려아연 자사주 매입,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한 영풍정밀 지분 매입 등 여러 방안이 거론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 등은 2일 오전 고려아연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를 특정 가격에 매수하는 계획을 의결한다. 이사회 결정은 장중 공시로 알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이사회에서 자사주 매입 등의 방식으로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에 대한 공개매수를 진행 중인 MBK·영풍에 맞서 더 높은 가격의 지분 매입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MBK·영풍은 고려아연의 경우 주당 75만원에 지분 최대 14.6%를, 영풍정밀은 주당 2만5000원에 최대 43.4%의 지분을 각각 공개매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MBK·영풍의 공개매수 기한은 고려아연의 경우 4일, 영풍정밀은 6일까지다. 3일이 공휴일인 점 등을 고려하면 최 회장 측이 대항카드를 내놓을 수 있는 기한은 사실상 2일이 마지노선이다.
업계에서는 최 회장 등이 MBK·영풍보다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려아연의 경우 주당 80만원 안팎의 자사주 매입을 추진하고, 영풍정밀은 주당 3만원의 공개매수를 제시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이에 앞서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제리코파트너스는 1일 주요 경제 신문에 영풍정밀 보통주 공개매수 공고를 냈다. 공개 매수 가격은 3만원으로 제시됐다. 공개 매수 예정 주식 수는 전체 발행 주식의 25%인 393만7500주다. 기간은 2일부터 21일까지 20일간이다.
제리코파트너스의 특별 관계자로는 최윤범 회장과 최창규 영풍정밀 회장 등 고려아연 최씨 일가와 특수 관계인들의 이름이 올랐다.
자사주 매입의 경우 2일로 예상되는 '고려아연 자사주 취득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가장 큰 변수다. MBK·영풍 연합은 최 회장 측이 자사주를 확보하는 게 특별관계자의 자사주 취득 금지 원칙에 어긋난다며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이 가처분을 인용할 경우 자사주 매입은 불가능해지는 만큼, 최 회장 측은 영풍·MBK와 마찬가지로 사모펀드와 손잡고 고려아연 주식을 공개매수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3조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자금 마련이 가능한 지 여부가 관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