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이 고려아연의 자기주식 취득 목적 공개매수(자사주 매입 공개매수) 절차를 중지하라는 가처분 신청을 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고 이날 밝혔다.
영풍은 지난달 13일 영풍과 MBK파트너스(이하 MBK)의 고려아연 공개매수 기간 중 특별관계자인 고려아연의 자사주 취득을 금지하기 위한 가처분 신청과는 별개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안은 고려아연 이사회의 자사주 매입 공개매수 결의가 회사와 전체 주주의 이익을 해하는 배임행위로 관련 절차의 진행을 중지시켜 달라는 취지라고 부연했다.
자사주의 경우 취득 후 6개월 지나야 처분이 가능하므로 공개매수 종료 후 주가가 이전 시세(주당 55만원대)로 회귀하는 경향을 감안한다면, 고려아연이 현 공개매수가격보다 높은 가격(예 80만원)으로 자사주 매입 시 취득한 주식 가치는 최소 40% 이상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공개매수 프리미엄으로 인해 실질가치보다 높게 형성된 가격으로 자기주식을 취득하는 것은 이사의 선관주의 의무 및 충실 의무 위반은 물론, 업무상 배임에 해당된다는 주장이다.
소각을 위한 자사주 매입이라도 현 공개매수 후 이전 주가로 회귀 했을 때 시세의 일정한 범위 내에서 수탁자인 증권사가 적은 수량을 매수해 시장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는 게 정상적이고 합리적이라고 영풍·MBK 측은 주장했다.
영풍·MBK는 "자사주를 소각한다면 소각되는 자기주식 취득가격만큼 자기자본이 감소하게 된다"며 "공개매수가격보다 높은 가격인 주당 80만원으로 매수해 소각하게 되면, 공개매수 기간 후 이전 주가로 같은 수량의 자기주식 소각을 하는 경우보다 40%이상 더 자기자본이 감소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경우 회사의 부채비율에도 악영향이 있고, 미래의 주주에 대한 배당가능이익의 재원도 줄어들게 되는 부정적인 결과를 낳게 된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김상훈 부장판사)는 영풍 측이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을 상대로 제기한 자기주식 취득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 결정했다.
고려아연은 법원 판결에 환영의 입장을 밝히며 "금일 이사회에서 공개매수를 통한 자기주식 취득, 취득한 자기주식에 대한 소각 등에 대한 의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개매수를 통해 취득한 주식을 모두 소각할 예정이므로 실제적인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지난달 4000억원의 기업어음(CP)을 발행했으며, 이달 1조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도 추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들 자금을 자사주 매입에 사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윤범 회장 측이 확보해야 하는 지분을 최소 6%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 외에도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한 영풍정밀은 오는 21일까지 주당 3만원의 대항공개매수를 추진하기로 해 영풍·MBK의 공개매수에 대한 반격에 나섰다.
![[속보] 영풍, ‘자사주 매입 중지’ 또 가처분…고려아연 “적대적 M&A 합법 대응”](//contents.dt.co.kr/images/202410/2024100202109932064011[1].jpg "[속보] 영풍, ‘자사주 매입 중지’ 또 가처분…고려아연 “적대적 M&A 합법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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