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은 법원의 판결을 무시하고 당사의 자기주식 취득 가능액을 6조원이 아닌 586억원이라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MBK파트너스(이하 MBK)와 영풍에 대해 민·형사상 모든 법적 책임을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고려아연은 "MBK와 영풍의 허위사실 유포는 고려아연의 공개매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의도적으로 왜곡해 확산시켜, 시장 불안을 야기하는 불법적인 행위"라며 "민·형사상 모든 조치와 함께 금융감독원에 시세조종과 시장교란 행위 등에 대한 신고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MBK와 영풍의 허위사실 유포는 금일 법원에서 내린 가처분에 대한 재판부 판결을 전면 부정하고 이를 무시하는 행태"라며 "각종 법령에서 규정한 사실을 의도적으로 왜곡해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심각한 불법행위"라고 비판했다.
고려아연은 "주주와 투자자분들이 올바른 판단을 하실 수 있도록 철저하게 사실관계에 입각한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바탕으로 소통할 것"이라며 "허위사실로 주주와 투자자분들께서 피해를 입지 않으시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영풍·MBK는 보도자료를 통해 고려아연의 자기주식 취득금액 한도가 기존에 알려진 약 6조원 규모가 아니라 586억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MBK는 "상법상 자사주 취득은 배당가능이익 한도 내에서 하게 돼 있다. 이는 순자산에서 자본준비금과 이익준비금 등을 공제한 금액"이라며 "고려아연이 올해 초 개최된 정기주총에서 차기이월 이익잉여금 2693억원 만을 향후 중간배당 등 재원으로 남겨뒀다. 나머지는 해외투자적립금과 자원사업투자적립금 등으로 사용 목적을 제한해 적립해뒀다"고 말했다. 중간배당 재원 2693억원 중 2055억원은 이미 지난 8월 중간배당으로 지출해 이사회 결의만으로 자사주 취득이 가능한 금액은 586억원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고려아연은 반박자료를 내고 "회사의 자기주식 취득가능 규모는 상법에 따라 산정되는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가능하다"며 "대법원 판결에 의하면 자기주식 취득이 가능한 배당가능이익은 상법에 따라 산정되는 한도금액으로서의 의미를 가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MBK의 주장은 당사의 중간배당에 적용되는 정관 규정과 비상장법인에 적용되는 사항"이라며 "본건 중간배당이 아닌 자기주식취득이고 고려아연은 비상장법인이 아니고 상장법인이므로 해당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알고 있음에도 법원이 승인한 고려아연의 자사주 취득을 고의적으로 방해하기 위해 시세에 영향을 미치고 자본시장을 교란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