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경제3.0·미래전환정책연구원 공동주최 '언제나, 누구나 AI : 커스터마이징' 국회 세미나 개최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한국이 글로벌 빅테크를 따라잡으려면 한국형 소셜미디어(SNS)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영진 Good AI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일 국회 디지털경제3.0포럼과 미래전환정책연구원 공동 주최로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언제나, 누구나 AI : 커스터마이징' 국회 세미나에서 "AI는 데이터 기술이다. 데이터가 있으면 흥하고 없으면 망한다"면서 "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SNS 플랫폼은 단순한 소셜미디어를 넘어 개인 맞춤형 서비스, 콘텐츠 추천 시스템, AI 기반 소통도구 등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AI 시대의 데이터 중요성을 짚었다. 또 "우리나라 AI 산업의 가장 큰 문제는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것인데 바로 SNS가 없기 때문"이라며 "한국은 네이버, 카카오 같은 주요 IT 기업이 있지만 이들 플랫폼은 SNS 시장에서 글로벌 영향력을 확보하는 데 여전히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 CTO는 "국내 AI서비스 기업들의 동맹으로 차세대 SNS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국가적 데이터 보호, 디지털 경제 활성화, 신기술 개발 촉진 등 다양한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피력했다.
유 CTO가 SNS에 주목하는 것은 AI 기술에 필수적인 사용자 맞춤형 콘텐츠 제공, 광고 최적화, 안전한 온라인 커뮤니티 관리 등의 데이터가 SNS에서 파생되기 때문이다. 그는 "AI 기반 SNS는 사용자들의 선호도, 활동패턴을 분석해 개인 맞춤형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사용자가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자동으로 추천하거나. 개인의 감정 상태에 맞춘 소통도구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K-SNS 없이 글로벌 SNS와 플랫폼에 의존할 경우 국내 사용자 데이터가 해외로 유출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5G 네트워크의 빠른 상용화. 빅데이터 분석 역량, AI 기술 개발 등 국내 AI 기술력과 IT 인프라를 활용하면 차세대 SNS 플랫폼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게 유 CTO의 판단이다. 그는 "국내 다양한 AI 스타트업 및 AI 기업들이 보유한 AI 기술을 한데 모은다면 글로벌 플랫폼과 경쟁하는 강력한 SNS를 구축할 수 있다"며 "예를 들어 자연어 처리(NLP), 컴퓨터 비전(CV), 딥러닝 등의 기술을 결합해 사용자 경험을 획기적으로 향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하태경 보험연수원장이 국회와 정부에 △AI 마이크로 일자리 플랫폼 구축 △AI 마이크로 일자리 진흥법 △AI 국민교육법 △SMR(소형모듈형원자로) 진흥법 등을 제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창기 한국인공지능진흥협회장은 AI G3(주요 3개국)로 도약하려면 최근 발족한 국가AI위원회를 중심으로 △대규모 인재양성 △AI 산업 생태계 지원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 △원전·SMR 건설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디지털경제3.0포럼 공동대표인 김종민 의원(무소속)은 "AI는 산업, 의료. 교육 등 사회 전반에 걸쳐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AI 기술은 개인 맞춤형 서비스, 즉 '커스터마이징'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며 "기술이 발달하면서 육체노동을 로봇이 대체하고 정신노동을 AI가 대신하는 시대는 과거 산업화 틀로는 규정할 수도 없고 발전시킬 기반을 만들 수 없다. 전환의 시대, 전면적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공동대표인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도 "AI 시대를 성공적으로 이끌려면 철저한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 AI 기술 개발을 촉진하는 연구개발 투 자를 확대하고 정부, 기업, 학계 간 협력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며 "AI 교육과 인력 양성에 투자하고, 각종 규제를 타파해야 한다. AI가 인류의 이익에 사용될 수 있도록 법적·윤리적 규범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2일 국회 디지털경제3.0포럼과 미래전환정책연구원 공동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언제나, 누구나 AI : 커스터마이징' 국회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종민 의원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