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호조로 국내 조선 3사의 올해 영업이익 2조원 돌파가 기대되는 가운데 노조 갈등과 국회발 리스크까지 더해지며 '순항'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정인섭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과 이상균 HD현대중공업 사장은 오는 15일 국회에서 열리는 경사노위 및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됐다. 정 사장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후 발생하는 중대재해 관련 신문과 노동자 안전보건 대책관련에 대해 질문 받을 예정이다. 이 사장은 조선소 노동자 사망 등 산재와 노동환경 처우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을 예정이다.
이미 노조 리스크에 시달리는 조선업계에 국회발 리스크까지 더해지며 경영 부담은 한층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올해 임단협 타결이 남은 조선사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다. 추석 연휴 전 협상이 마무리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추석 지난 상황에서도 진전이 없는 분위기다.
앞서 HD현대중공업은 기본급 인상과 격려금·성과금 지급, 종합건강검진 대상 연령 확대 등 1차 제시안을 냈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했다. 아울러 HD현대 조선3사 노조는 최후통첩과 함께 공동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HD현대중공업, HD현대삼호, HD현대미포 등 HD현대 조선3사 노조는 사측이 교섭과정에서 보이고 있는 불성실한 태도에 대해 규탄하며 투쟁을 결의했다. 이들은 앞서 세 차례의 파업에 이어 오는 10일과 16일, 17일 3일간 공동파업을 시사했다.
한화오션도 정기 호봉승급분을 포함한 기본금 8만7000원 인상과 타결 일시금 200만원 지급 등 유사한 제시안을 노조에 전달했지만 갈등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7시간가량 총파업을 실시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들 노사는 특히 RSU(양도제한조건부 주식) 지급 방식을 두고 이견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당시 사측은 성과급을 RSU 방식으로 300% 지급하기로 했지만 지난해 실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갈등을 빚고 있다.
이는 모처럼 수주 훈풍을 타고 있는 조선업계에 아쉬운 대목이다. 국내 조선3사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은 지난달 30일 하루에만 2조원이 넘는 선박 건조 계약을 따냈다.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이 수주 릴레이를 이끌었다.
삼성중공업은 아시아 지역 선주와 총 6783억원에 LNG운반선 2척 신규 건조 계약을 체결했으며 한화오션도 LNG-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 1기 건조 계약을 5454억원에 따냈다. HD한국조선해양도 LNG벙커링선(LNG BV) 1척을 아시아 소재 선사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에선 올해 국내 조선 3사의 영업이익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언급된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사들이 안정적인 수주잔고를 확보한 데다가 하반기에도 LNG운반선, 컨테이너선 등의 신조선 발주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신조선가의 상승세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면서도 "올초부터 이어온 노사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선 노사가 장기적인 안목으로 적극적인 해결책을 찾는 것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말했다. 양호연기자 hyy@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