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근접부, 수변부, 원거리서 4시간 이상 측정했으나, 불검출"
환경단체 "20~30미터 떨어져도 악취…별도 조사 결과 7일 발표"
환경단체 "20~30미터 떨어져도 악취…별도 조사 결과 7일 발표"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낙동강과 금강 녹조 발생 지역의 공기를 포집해 조류독소를 분석한 결과, 모든 조사 지점에서 불검출(검출한계 미만) 됐다고 3일 밝혔다. 이는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의 낙동강의 합천창년보와 물금지역, 단동댐과 영주댐 지역에서 19개 시료를 포집하고, 금강 대청호와 하류의 옹포대교 지역에서 13개 시료를 포집해 분석한 결과다.
연구진은 조사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공기 포집기를 수표면 근접부, 수변부, 원거리 지점에 모두 설치하고 4시간 이상 장시간 측정했다. 환경부는 "몇 해 전부터 시민단체 일각에서 조류독소가 공기 중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며 "2022년, 2023년 같은 방법의 조사를 수행해 불검출 결과가 나온 데 이어 올해 조사에서도 공기 중 조류독소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환경부가 한국물환경학회에 의뢰해 낙동강의 동도서원, 영주댐, 무섬마을 3개 지역과 대청호 지역(옥천군 군북면 지오리)에서 공기 중 조류독소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모두 불검출된 바 있다.
그러나 낙동강네트워크와 환경운동연합은 이날 논평을 통해 "환경부 발표에 강한 의문을 제기한다. 국내외 연구 흐름과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김태형 창원대 교수팀과 부경대 이승준 교수팀이 2022년과 2023년 낙동강 인근 지역에서 에어로졸화한 녹조(유해 남세균) 독소를 검출했고, 심지어 1~3.7킬로미터 떨어진 아파트 실내에서도 녹조 독소가 나왔다는 게 단체 측 설명이다.
단체는 "녹조가 창궐한 현장에서 20~30여미터 떨어진 곳에서 심한 악취가 난다"며 "냄새 물질과 녹조 독소 물질은 다를 수 있지만, 바람 등 영향에 따라 수표면과 수변부에서 주변으로 냄새 물질과 함께 독소도 공기 중으로 확산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 "정부는 녹조 독소 유해성과 위해성을 모두 부정하면서 저평가 시스템을 제도화하고 있다. 4대강사업 망령이 되풀이되고 있다"며 "환경단체의 공동 조사 요청을 배제하고 자기들 방법과 용역으로 녹조 위험 저평가 행태를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부 확인된 연구결과를 보면, 유해 남세균 유전자가 인체의 비인두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며 "이 조사는 공기 중으로 확산한 녹조 독소가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유입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낙동강 주요 지점 원수의 녹조 독소 모니티링과 공기 중 녹조 독소 조사를 진행한 별도의 조사결과를 오는 7일 발표할 계획이다.
이민우기자 mw3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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