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가구업계 매출 1위 자리를 차지한 현대리바트가 비주력 사업인 B2C(기업과 고객 거래) 사업에도 힘을 주고 있다. B2C사업은 경쟁사인 한샘이 상대적으로 더 주력인 영역으로, 현대리바트가 이 영역에서까지 세를 넓힐 경우 1위 자리를 굳힐 수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리바트는 이달 3일부터 열린 부산 코베 베이비페어에서 별도의 부스를 마련하고 키즈가구 등을 선보였다. 회사는 침대를 결합, 분리할 수 있는 '리버서블&당케 침대', 대표 키즈가구 시리즈 '꼼므&프렌즈아이' 등을 소개했다.
회사는 앞서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 서울 베페 베이비페어도 참가하는 등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는 키즈페어와 연계한 프로모션을 통해 구매 금액의 일부를 현대카드 H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프로모션도 병행중이다.
현대리바트는 전통적으로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이 주력이지만 최근에는 이처럼 B2C 영역도 힘을 주는 모양새다.
회사의 손익계산서를 보면 지난 2분기 회사의 연결기준 매출은 4970억원이었는데, 이중 B2B 사업(1711억원)이 전체의 34%를 차지했다. 여기에 가구사업에서 B2B 가구 부문의 매출 역시 1832억원(36%)으로, B2B 영역이 전체의 약 70%에 달한다.
B2C 가구의 경우 2분기 78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체의 15%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 2분기 B2C가구 부문의 매출은 지난해 2분기(765억원) 대비 3.1% 늘어나는 등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현대리바트가 B2B에 이어 B2C 사업에도 힘을 주기 시작하면서 한샘과의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B2C는 한샘이 기존 주력으로 이어오던 영역으로 올해 상반기 기준 한샘의 B2C 매출 비중은 54.8%로 B2C(45.2%)보다 더 많았다.
가구업계에서는 올해 사실상 마지막으로 남은 가을 성수기를 기점으로 업계 1위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신규 분양 시장이 여전히 불황인 가운데 이번 가을 성수기가 가구업계에서는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현대리바트가 B2C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사진은 현대리바트의 꼼므 길이조절 키즈침대 제품. 현대리바트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