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최고 45.3%의 관세를 부과하는 안이 회원국 투표를 통해 승인되자 중국 관영매체가 EU 관세 인상이 시행되면 중국이 유럽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중국중앙TV(CCTV)가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계정 '위위안탄톈'은 5일 웨이보 게시물에서 "EU 회원국들은 쿠표로 EU 집행위원회의 중국산 전기차 부가 관세안을 통과시켰다. 위위안탄톈 운영자는 7일 중국과 EU 양측이 새로운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 계정은 사안을 잘 아는 사람을 인용해 "얼마 전 왕원타오 상무부장이 유럽을 방문했을 때 EU 측은 계속 협상하기를 바란다는 정치적 의지를 표명했다. 그러나 EU의 정치적 의지가 입에만 머물 뿐 행동으로 나타나지 않는다면 협상은 힘들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또 "업계에서는 적지 않은 EU 회원국이 찬성표를 던진 이유가 이런 방식을 이용해 중국 기업의 유럽 투자를 강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며 "이런 조그마한 생각에 대해 중국의 태도는 매우 명확하다. 관세 부과를 지지하면 투자를 잃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새로운 협상 전에 EU는 성의와 행동을 내놔야 한다"고 했다.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이탈리아 등 10개국이 중국산 전기차 수입품에 대한 확정 상계관세 도입을 찬성했으며, 독일, 헝가리 등 5개국이 반대표를 던졌다. 나머지 12개국은 기권했다. 기권표는 사실상 '찬성'으로 간주되기에 확정 관세 도입 여부는 집행위의 결정에 넘어갔다.
집행위에 따르면 이달 30일 전까지 확정 관세안이 관보에 게재될 예정이다. 시행은 관보 게재 이튿날부터 5년간 적용된다.
임주희기자 ju2@dt.co.kr
지난해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터쇼에서 관람객들이 중국산 BYD ATTO 3를 확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