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길의 이슈잇슈] "명품 매장 오픈런인줄"…주부들 1시간만에 싹쓸어가 `품절`](http://contents.dt.co.kr/images/202410/2024100702109919036001[1].jpg "[박상길의 이슈잇슈] \"명품 매장 오픈런인줄\"…주부들 1시간만에 싹쓸어가 `품절`")
![[박상길의 이슈잇슈] "명품 매장 오픈런인줄"…주부들 1시간만에 싹쓸어가 `품절`](http://contents.dt.co.kr/images/202410/2024100702109919036001[2].jpg "[박상길의 이슈잇슈] \"명품 매장 오픈런인줄\"…주부들 1시간만에 싹쓸어가 `품절`")
지난달 30일 오후 수원의 한 대형마트 배추 코너에서 만난 한 직원은 배추를 구매하려고 왔다가 허탕 친 기자에게 이같이 말했다. 이날 기자가 방문한 수원의 한 대형마트 배추 코너에는 '품절' 안내문이 걸려 있었다. 배추는 이미 동이 난 상태였다. 마트 직원에게 문의하니 배추는 '오픈 런'을 해야 겨우 살 수 있단다.
정부 지원금 등에 따라 배춧값은 오르락내리락하는데 기자가 방문한 이날은 1포기당 696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동네 할인마트에서는 배추를 구할 수 있을까해서 방문해봤다. 기자가 거주하는 동네의 한 마트에서는 배추 2통을 묶어서 1만4800원에 판매하고 있었는데, 대형 마트보다 2배 정도 비싼 가격이라 선뜻 구매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진 않았다.
주부들의 소비 분위기를 살펴보기 위해 시간 차를 두고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 마트를 다시 방문해봤더니 대형 마트 배추 코너는 주말 오후 시간임에도 주부들의 발길이 뜸했다. 주부들은 배추 코너에 붙은 "1인당 하루 세통 제한" 안내문을 읽어보고 이것저것 살펴보다 정작 구매는 하지 않고 장바구니를 닫았다.
급격히 올라버린 배춧값에 김장을 포기해버린 듯한 분위기였다.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김장용 절임 배추 물량을 계약대로 공급받을 수 있을지 산지의 생육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부 대형마트들은 지난 1일부터 김장용 절임 배추 예약 판매에 나섰다. 현시점에서 대형마트가 김장용으로 예약 판매하는 절임 배추 가격은 20㎏ 한 박스에 최저 3만원 수준으로 작년과 비슷하다. 그러나 기후 상황에 따라 가을·겨울 배추가 피해를 보게 되면 대형마트들이 사전에 확보한 물량을 100% 공급받지 못하면 절임 배추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절임 배추 및 김장재료 사전 예약 판매를 20㎏ 1박스 3만원에 가장 먼저 판매했다. 이마트는 오는 25일부터 일주일간, 홈플러스는 이달 중순부터 절임 배추와 김장재료 사전 예약 판매를 각각 진행한다. 이마트는 일반 절임 배추의 경우 해남에 배추를 직접 재배하는 절임 공장을 섭외했다. 또 업계 단독으로 판매하는 '베타후레쉬 절임 배추'의 경우 홍천과 문경, 예산, 무안, 부안 등 농가와 계약재배를 진행해 작년보다 재배 면적을 늘렸다. 가격은 이달 중순께 책정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도 절임 배추 공급을 위해 지난 8월부터 농가 및 김치공장과 계약을 진행했다. 올해 판매 물량과 가격은 현재까지 미정이다.
가을배추 주산지인 해남에서 가을배추는 지난달 10일 전후로 정식(밭에 심기)이 완료됐다. 다만 지난달 상순까지 고온이 지속됐고 같은 달 19∼21일 호우로 주산지에 침수 피해가 발생해 초기 작황은 평년보다 부진한 상황이다. 정식 규모를 바탕으로 추정한 수확량은 1년 전보다 2.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농림축산식품부는 작황 관리를 잘하면 수급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관측했다.
정부는 국내 배추 부족 현상이 해소될 때까지 중국산 배추를 수입한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중순 이후부터 이달까지 모두 중국에서 1100t을 들여올 계획인데 수입량은 국내 수급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다만 현재 정부가 수입해 온 중국산 배추는 식자재업체, 외식업체, 수출용 김치업체에 공급되고 가정용은 아니다. 준고랭지 배추가 너무 비싸다거나,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고 하면 상황을 보고 판단하겠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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