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혁 "'끌어내려야' 明 사실상 尹 탄핵 발언…2016년에도 박근혜 탄핵 먼저 외쳐"
"정상 선거로 권력 못잡으니 무도한 주장…국민께 당정 언행·정책 만족스럽지 못한탓"
한동훈은 '김대남 감찰' 작심발언…세력화·차별화 드라이브 양상
국민의힘 친한(親한동훈)계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친윤(親윤석열)계 주류를 향해 "국민을 이기는 정치를 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국민 여론을 도외시한 실책이 누적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진영의 대통령 탄핵 선전 등에 '빌미'를 주고 있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김종혁 국민의힘 지명직 최고위원(경기 고양병 당협위원장)이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국민의힘 유튜브 채널 '국민의힘TV' 영상 갈무리>
당대표 지명직인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7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으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5일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 지원유세에서 '선거를 기다릴 정도가 못 될 만큼 심각하면 도중에라도 끌어내리는 게 민주주의이고 대의정치'라고 말했다. 사실상 윤 대통령 탄핵을 언급한 것"이라며 "이 대표는 2016년 당시에도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가장 먼저 외친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의 '끝장 국감' 발언, 강득구 의원과 촛불행동이 국회를 대관해 대통령 탄핵기금 모금행사를 가진 것도 지적하며 "이 대표는 정상적·민주적 절차와 선거론 자신이 권력을 잡을 가능성이 없단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듯하다. 다음달 병원에서 이 대표 위증교사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유죄판결이 내려지면 범죄자가 선택받을 가능성은 더욱 더 희박해진단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김종혁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이렇게 무도한 주장을 펼 수 있는 건 국민이 보시기에 '정부여당의 말과 행동과 정책이 만족스럽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그동안 여권의 대응을 지적했다. 명품백 수수 면피 논란과 당무·공천개입 의혹 폭로로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이중잣대 논란이 누적돼 특검법 방어에 한계가 온 상황, 의료사태 우려를 낳는 의료정책 강행 등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천안함 폭침으로 숨진 고(故) 민평기 상사의 모친인 윤청자 여사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 앞에 고개를 숙이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니다'고 말했다. '국민을 이기는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며 "대통령과 당은 잘못한 게 있다면 국민 앞에 백번 천번이라도 고개 숙여 더 이상 정상적인 민주 질서를 파괴해 정치 이득을 얻으려는 세력이 국민을 호도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같은 회의에서 한동훈 당대표는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선임행정관 출신으로 '7·23 전당대회 기간 좌파 매체에 한동훈 공격 사주 정황' 녹취가 폭로된 김대남 SGI서울보증 상근감사를 겨냥한 진상조사에 불을 당겼다. 그는 "우리 국민의힘은 포용하는 정당이지만 그 포용은 최소한의 기강을 전제로 한다. 김대남씨나 관련자들이 하고 있는 이런 행동들은 용납될 수 없는 것이다. 당 입장과 정체성에 안 맞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대표는 "우리 당은 (김대남 통화 녹취를 폭로한 친야 유튜브) '서울의소리'같은 극단적, 악의적 세력과 같이 야합해 우리 당 소속원을 공격하는 걸 용납하지 않는 정당"이라며 "그걸로 인해 당이 입을 상처, 국민과 당원들이 입을 마음의 상처는 고려하지 않은 것이기 때문이다. '별 거 아닌데 넘어가 주자' 말씀하는 분도 계신데, 그렇게 생각하는 분은 구태정치에 익숙해져 계신 게 아니냐"면서 감찰 후 법적조치까지 열어뒀다.
용산 대통령실과 반한(反한동훈) 인사들은 김 여사의 심기를 거론하던 김대남 감사의 행적을 '개인 일탈'로 주장하거나, 당원 감찰 자체를 '문제를 키우는 해당행위'라고 비난한 바 있다. 이에 대한 한 대표의 작심 발언은 윤 대통령의 '당대표 대면 거부' 논란이 장기화하고 친한계가 결집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 대표와 김 최고위원, 친한계 현역 의원 21명 등은 전날(6일) 첫 대규모 만찬 회동으로 '원내 세력화' 가능성을 보이고 김 여사와 김대남 녹취 파문 등 대응 의견을 나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