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령 장관 "날씨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이례적 고온"
여당 의원들은 국감에서 정부를 감싸곤 했지만 이날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정부의 배추 수급 예측과 가격 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은 배추 한 포기를 들어 보이면서 "정부는 배추 등 농산물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했는데 예측을 잘못한 것 같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배추가 추석 때보다 2000원이나 더 비싼데 시장 대책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유난히 길었던 폭염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답변을 내놨다. 송 장관은 "추석이 9월 중순이었는데 추석 때까지도 고온이었다"라며 "추석 무렵이면 날씨가 괜찮아져서 추석 지나 준고랭지 배추가 많이 출하될 거라 생각했는데 너무 이례적 고온이었다"고 해명했다.
박 의원은 배추 할인지원 사업의 혜택이 고르지 않다는 점도 지적했다. 할인 지원 사업비가 지역에 따라 최대 35배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송 장관은 "대형마트와 달리 전통시장은 판매정보시스템(POS)이 갖춰져 있지 않아 할인이 힘들며 농협 하나로마트도 2200곳 중에서 1400곳만 할인 지원 사업에 참여하는 등 어려운 점이 많다"고 답했다.
같은 당 이양수 의원도 "이미 지난 8월부터 언론에서 '금배추'를 예상했지만, 정부는 '9월 배추 가격은 8월보다 하락하고 평년 9월보다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지적했다.이 의원은 "국회도 언론도 다 걱정하는데 농식품부만 걱정하지 말라고 해놓고 일이 벌어지면 유례없는 폭염 때문이라고 핑계 대고 중국산 배추를 수입한다"면서 "이런 식으로는 안 된다"고 질타했다. 송 장관은 "당장 지금부터 시나리오별로 대책을 준비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집계한 배추 한 포기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달 27일 9963원으로 1만원대까지 치솟았다가 지난 4일 8848원으로 떨어졌다. 현재 지난해보다 28%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송신용기자 ssyso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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