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은 포용하는 정당이지만 이는 최소한의 기강을 전제로 한다"며 "김 전 행정관과 관련자들이 하는 행동들은 당의 입장과 정체성에 맞지 않기 때문에 용납할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국민의힘은 서울의소리 같은 극단적 악의적 세력과 야합해서 당의 소속원을 공격하는 걸 용납하지 않는 정당"이라며 "이를 두고 '당이 입을 상처나 국민 상처를 고려하지 않은 거다', '별거 아닌데 넘어가자' 하는 이들도 있던데 그렇게 생각한다면 구태 정치에 익숙해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민의힘은 이것보다 훨씬 더 나은 정치를 할 자격이 있다"며 "기강을 바로 세우고 필요한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김 전 행정관이 탈당해도 진상조사를 지속하며 결과에 따라 고소·고발 등 법적 조치에도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한 대표를 향한 비판이 일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읽힌다.
나경원 의원은 지난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 대표가 진상조사를 지시한 것을 지적하며 "이건 아니다. 이슈만 키웠다"고 주장한 바 있다. 나 의원은 "내부적으로 징계하는 것도 조용히 해야 하는데, 계속 한 대표의 워딩으로 이 이야기를 하면서 이슈를 엄청나게 키워놨다. 우리 진영의 손해"라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페이스북에 "국정감사를 앞두고 민주당 대책을 세워야 할 여당 대표가 대통령실과 다투고 있다는 건 아무리 봐도 정상이 아니다"라며 "대통령도 비판의 대상이 되는 세상인데 한순간 흘러가는 여당 대표가 자기를 비판한다고 감찰 지시를 한다는 건 좀생이나 할 짓"이라고 쏘아붙였다.
김 전 행정관의 공격 사주 의혹은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시 한 대표를 공격하도록 사주했다는 내용이다. 녹취에서 김 전 행정관이 "(한 후보를) 치면 여사가 좋아할 것"이라고 말한 부분이 특히 논란이 됐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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