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한국과 싱가포르간 디지털 전환과 미래 에너지 협력을 기반으로 양국 경제 성장의 새로운 50년을 열어가자고 강조했다. 한국과 싱가포르는 1975년 수교를 맺어 내년 50주년을 맞는다.
정 회장은 8일 한-싱가포르 비즈니스 포럼에서 환영사를 통해 "이번 포럼은 2018년 이후 6년 만에 개최되는 뜻깊은 자리"라며 "그동안 양국은 제조, 건설, ICT, 항공우주, 스마트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다져왔다. 이제는 '디지털'과 '미래에너지'를 중심으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은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아시아 최고의 혁신 국가로 성장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며 "더 나은 삶을 향한 열망, 이 열망을 뒷받침 해주었던 우수한 인적 자원과 친기업적 정책 덕분에 우리는 세계 경제에 필수적인 경제강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방문한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는 한국의 혁신적인 제조 기술력과 싱가포르의 우수한 비즈니스 환경이 결합된 대표적인 협력 사례"라며 "포럼 주제인 '디지털 전환'과 '미래 에너지' 두 영역에서도 양국은 지혜를 모아 다시 한번 혁신의 이정표를 세우고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한 한국의 초고속 데이터 전송과 반도체 기술은 싱가포르의 디지털 경제 고도화·디지털 생태계 구축에 기여할 수 있다"며 "양국은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를 통해 탄소중립 목표를 실현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함께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오늘 포럼에서는 신에너지, 첨단제조기술, 유통, 물류 등 분야에서 10개의 양해각서(MOU)가 체결 될 예정"이라며 "앞으로 다가올 50년도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믿음, 혁신의 정신을 공유하며 함께 성장해 나가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달 8~9일 윤석열 대통령의 싱가포르 방문 경제사절단에 동행했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8일 오후(현지시간) 싱가포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싱가포르 비즈니스 포럼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