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경쟁 소외…2년뒤에야 반전 가능성"
"경쟁 소외…2년뒤에야 반전 가능성"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반도체 산업은 매출액 기준 사상 최고가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업황을 쫓아가지 못하는 문제를 반도체 산업 전체의 문제로 확대해선 안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반도체 겨울론'이 기우라고 일축했다. 그는 "최근 엔비디아 주가가 조정된 것은 블랙웰 지연에 따른 것인데, 엔비디아의 대형사고에도 주가 조정치가 이정도 수준에 그친 것은 엔비디아에 대한 시장의 믿음이 견조함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실적에 대해서도 밝은 전망을 내놨다. 노 센터장은 "SK하이닉스는 올해 매출 20조원을 넘기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본다"며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은 그동안의 상승분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과 삼성전자 하락에 따른 심리적 영향일 뿐 실적과는 상관이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내년 반도체 산업이 전반적인 상승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40%, 파운드리 시장은 20% 성장해 각각 2176억달러와 1639억원의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봤다.
그는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시설에 문제가 있거나 수요가 줄었다면 이를 생산하는 TSMC가 패키징 설비 투자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등의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대안도 없어 반도체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장 수요가 HBM에 집중되면서 삼성전자의 겨울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노 센터장은 "이미 엔비디아가 SK하이닉스 솔루션을 블랙웰에 탑재했고, 12단 제품에서도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보다 높은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다른 공법을 사용하고 있는데,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에 대한 만족도가 더 크다"고 말했다.
이어 "HBM3E 시대에도 삼성전자가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삼성전자가 반전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2026년 후반부터 생산되는 하이브리드 본딩 중심의 HBM4 시장에서 계기를 마련하는게 현실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시총 비중이 가장 큰 삼성전자의 약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코스피 역시 상승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그는 "내년에도 코스피에서는 지수보다 종목 중심의 마이크로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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