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북부에서 대피하는 주민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하고 있다는 주민들의 주장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주민들은 이스라엘군이 대피하는 주민들을 향해 총격을 가하면서 폭격을 피해 집을 떠날 수도 없는 상황에 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주민들은 이스라엘군의 대피 명령에 따라 인도주의 구역으로 떠나는 이들이 참변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주민 모하마드 술탄(28)은 CNN에 폭격 때문에 집을 떠났다가 식량과 물, 담요를 가지러 돌아왔을 때 자신과 다른 민간인들이 총격당했다고 전했다.
그는 "드론이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을 저격하고 있었다"며 "내 눈앞에서 세 명이 총에 맞았다. 어린 소녀가 목에 총을 맞았고 소녀의 아버지도 다쳤다"고 말했다.
술탄이 직접 찍은 영상을 보면 반쯤 파괴된 건물과 잔해로 둘러싸인 모랫길을 따라 주민들이 걷고 있고 이 중 일부는 자전거나 삼륜차를 타고 가는 모습이 담겨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영상을 보면 사람들은 드론 소리가 들리고 총알이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들리자 비명을 지르고 대피하려 했다. 촬영하던 술탄이 "총에 맞았다"고 외치고 그를 향해 다친 남성이 절뚝거리며 다가왔다. 한 소녀가 피에 젖은 붕대로 목을 감싼 채 구급차에 앉아있는 모습도 담겼다.
이스라엘군이 움직이는 모든 것에 총격을 가하고 있다고 주민들은 주장했다.
이타프 하마드(58)는 지난 6일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한 조카 하산의 유해를 찾고 싶지만, 총격과 포격이 이어지면서 인해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총격이 "움직이는 모든 것을 노린다"라며 "우리는 그들이 우리를 쏘지 못하도록 창문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려고 노력한다"라고 말했다.
다른 주민 모하마드 이브라힘은 전쟁 초기보다 최근 포격이 더 강해졌다고 했다. 그는 집 밖의 폭발이 너무 격렬해서 몸이 흔들릴 정도였다며 "몸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석기시대에 살고 있다"라며 "양심도, 인간성도, 인권도 없다"라고 토로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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