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정형기법 기반 IoT 보안 프로토콜 개발 추진
시스템 설계단계부터 오류, 보안 취약점 검증 가능
국내 연구진이 안전하고 신뢰성 있는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위한 보안 프로토콜 기술개발에 나섰다. 향후 통신시스템뿐 아니라 재난안전 통신망, 항공기 운항관제시스템 등에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포스텍, 국민대 등과 협력해 국내 최초로 정형기법 기반의 IoT 보안 프로토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정형기법은 소프트웨어와 시스템 설계·개발·검증에 수학적 모델과 논리적 추론을 사용해 오류나 결함을 체계적으로 검증하는 기법이다. 기존 보안성 검증은 이미 개발된 소프트웨어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데 반해, 정형검증(정형기법을 적용한 보안성 검증)은 설계 단계부터 보안성을 확인해 시스템 내 오류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
연구팀은 정형기법을 코드 수준으로 확장해 정형검증 기반의 TLS 솔루션인 'HASP'를 개발 중이다. TLS는 인터넷에서 정보를 암호화해 개인정보와 데이터 보안을 용이하게 하도록 설계된 보안 프로토콜이다.
HASP는 요구사항 정의와 설계 단계부터 엄격한 보안성 검증을 필요로 하는 모델 검증을 적용, 검증된 범위 내에서 시스템 오류와 보안 취약점이 없음을 보장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검증 결과를 제공한다.
연구팀은 아울러 정형기법 검증의 범위를 기존 설계 단계에서 코드를 구현하는 SW 개발 단계까지 확장해 설계와 구현 단계의 불일치 가능성을 사전에 제거하고, 구현된 코드 오류나 보안 위협이 없다는 것을 높은 신뢰도로 보장할 수 있다. 기존 정형검증이 주로 설계 단계까지만 적용됐으나, 실제 동작하는 SW 단계까지 정형기법을 적용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기술 대비 높은 신뢰도를 제공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연구팀은 표준으로 적용하고 있는 TLS 보안 프로토콜의 다양한 솔루션에 대해서도 정형검증 기법을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용자 중심의 자동화된 검증 도구도 개발 중이다.
다음달까지 프로토타입 개발을 완료하고, 자체 개발한 TLS v1.2 솔루션에 적용해 높은 수준의 신뢰도를 보장하는 'HASP v1.0'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12월부터는 관련 업체와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LG U+의 5G 이동통신망에 실증 적용해 기술 상용화 가능성도 검증할 계획이다.
임재덕 ETRI 사이버보안연구본부장은 "정형기법 기반 검증 기술과 HASP 솔루션이 글로벌 IoT 보안 기술 시장에서 국내 IoT 보안 기술의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국내 연구진이 안전하고 신뢰성 있는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위한 보안 프로토콜 기술개발에 나섰다. 사진은 ETRI 연구진이 정형검증 기반의 고신뢰 IoT 보안 프로토콜 기술을 검증하는 모습. ETRI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