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은 10일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인물로 알려진 명태균 씨에 대해 "문제 인물로 보고 애초부터 접근을 차단했던 인물이 여권을 뒤흔들고 있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작업한 여론조사를 들고 각종 선거캠프를 들락 거리던 선거브로커가 언젠가 일 낼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파장이 클줄은 예상 못했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어 "연루된 여권인사들 대부분이 선거브로커에 당한 사람들"이라며 "굳이 부인해서 일 크게 만들지 말고 솔직하게 인정하고 넘어 가는게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사법처리가 불가피한 사람이라서 자기가 살기 위해서 사실여부를 떠나 허위,허풍 폭로전을 계속 할텐데 조속히 수사해서 진실을 규명하고 다시는 정치판에 이런 아류의 선거부로커가 활개치는 것은 막야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과거 명씨가 자신에게 "대한민국 정치인들이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사람이 없는데 유독 홍 대표님만 자신을 인정 하지 않고 무시한다고 투털거리던 선거부로커 명씨가 이렇게 문제를 크게 만들 줄 몰랐다"고 돌아봤다.
이어 "검찰은 아예 잔불도 남기지 말고 깨끗하게 정리하라"며 "그게 검찰이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경남 지역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 씨는 연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여러 차례 만나 정치적 조언을 건넸고, 당선 이후 공직을 제안받았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과의 친분까지 얘기하면서 이들의 '약점'을 쥐고 있다는 취지로 해석할 말도 많이 했다.
대통령실은 명씨와 지속적으로 소통했다는 의혹을 일축한 상태다. 대통령실 측은 김종인 전 위원장이나 이준석 의원 소개로 윤 대통령 부부와 명씨가 연결된 것처럼 설명했는 데, 당사자들은 반박하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2021년 7월 처음 윤 대통령이 만나자고 한 자리에 명씨가 있었다"고 했고, 이 의원도 유튜브 방송에 나와 "새빨간 거짓말이다. 당연히 (명 씨는) 그 전부터 윤석열 총장과 알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한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명 씨가 대선 당시 윤 대통령에게 여론조사를 제공했다는 의혹, 김 여사가 명 씨의 부탁으로 2022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공천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