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동향 "중동 분쟁 격화 불확실성 확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발표한 '경제 동향 10월호'에서 "정보통신기술(ICT) 품목의 높은 수출 증가세와 함께 제조업 생산이 일시적 조정에서 벗어나면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면서도 "미약한 상품 소비, 건설투자의 부진 등으로 내수 회복은 지연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KDI는 지난 6월부터 '경기 부진 완화'에서 '경기 개선'으로 다소 긍정적인 진단으로 바뀌었으나 7월부터 내수가 회복되지 많아 경기 개선세를 악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혀왔다. 넉달째 경기 개선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내수 회복 지연을 꼽은 것이다.
대외 환경과 관련해선 "중동지역 분쟁이 격화하면서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내수 회복 지연의 주 배경으로는 건설투자 부진을 꼽았다. 상품소비가 미약한 흐름을 지속한 가운데 건설투자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회복이 지연되는 모습이다.지난 8월 건설기성(불변)은 1년 전에 비해 9.0% 줄어 전월(-5.2%)보다 감소 폭이 커졌다.
KDI는 선행 지수의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면서도, 지난해부터 누적된 건설수주의 감소가 시차를 두고 파급되면서 당분간 건설투자는 위축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는 상품소비를 중심으로 미약한 흐름을 보였다. 8월 소매판매는 -1.3%로 전월(-2.2%)에 이어 감소세가 이어졌다. 상품소비는 고금리 등의 영향이 계속되면서 부진한 모습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승용차(-4.1%)를 비롯 가전제품(-4.4%), 통신기기 및 컴퓨터(-14.1%), 의복(-3.5%) 등 대부분 품목에서 부진했다. 서비스소비만이 숙박·음식점업의 부진이 완화되면서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다.
설비투자에 대해선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고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기계류 증가세는 완만한 수준에 머물렀다고 진단했다.
건설투자는 건축부문의 감소세가 확대되면서 부진이 지속하고 있으나 선행지수에는 일부 긍정적 신호도 나타났다. 8월 건설기성(불변)은 건축부문을 중심으로 전월(7월·-5.2%)보다 감소 폭이 확대된 -9.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큰 폭 내렸다. 9월 소비자물가는 1.6%로 전월(8월·2.0%)에 이어 상승세가 빠르게 둔화됐다. 다만 최근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갈등 격화로 국제유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KDI는 설명했다.
주택시장은 수도권에서는 주택 신규공급의 위축과 수요 회복으로 가격상승세가 지속된 반면 비수도권에서는 수요 둔화가 이어졌다.
세계 경제는 물가 상승세 둔화와 정책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지면서 완만한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다. 9월 국제유가는 주요국의 수요 부진으로 전월(8월)에 이어 내림세를 지속했지만 최근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불확실성은 확대됐다.
세종=송신용기자 ssyso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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