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투자자들은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호재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을 더 주목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3.0bp(1bp=0.01%포인트) 오른 연 2.962%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1.1bp, 5년물과 2년물도 각각 1.6bp, 2.1bp 상승했다. WGBI 편입이 확정되며 이날 국고채 금리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WGBI 편입 호재에도 시장이 반응하지 않은 것은, 내일 열리는 한은의 금융통화위원회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통위의 기준금리 결정을 더 중요하게 바라봤다는 분석이다.
내수경제 활성화와 가계부채 관리 사이에서 금통위의 기준금리 향방이 여전히 불투명하고,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추가 인하에 대해서는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입장을 드러낼 수 있다는 전망에 경계 심리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공개된 미국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시장의 경계감을 키우는 요소로 작용했다. 의사록에서 빅컷(50bp 인하)이 아닌 25bp 인하를 주장한 의원이 복수로 확인되면서다.
금리 변동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채권금리 특성상, 이같은 통화정책 변화에 더 크게 반응했다는 것이다. 다만 20년물과 30년물, 50년물은 1~1.3bp 하락했다. 결국 내일 금통위 결과에 따라 시장 변동성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채권시장 전문가는 "금통위 결과에 대한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금리 인하 여부뿐 아니라 이후 기자회견 내용에 따라 시장 변동성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