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민정씨의 결혼식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재계 총수들이 총 출동했다. 최 회장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이혼한 상태에서 처음으로 조우해 하객들을 맞았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민정씨는 이날 오후 1시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이날 결혼식에는 최 회장과 노 관장을 비롯해 양가 친인척, SK그룹 경영진과 재계 인사 등 하객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약 3시간가량 진행됐다. 이날 결혼식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지난 5월 재산분할 항소심 판결 이후 이혼한 상태에서 처음으로 조우하며 하객을 맞았다. 둘은 나란히 서서 하객을 맞기보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인사를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결혼식에는 SK 측에서 최 회장 외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일가 친인척과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재계 인사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이재현 CJ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코오롱 이웅열 명예회장 등이 참석했다.
예식은 주례 없이 진행됐으며 신랑 케빈 황씨와 신부 민정씨가 결혼을 기념하는 각자의 메시지를 전하는 등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예식에서는 신랑과 신부가 에스코트 없이 식장에 입장했으며, 주례 대신 신랑 케빈 황씨와 신부 민정씨가 각자의 결혼 메시지를 낭독하는 등의 순서로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미 전우를 위한 추모의 시간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신랑 케빈 황씨는 미국인 해병대 장교로, 두 사람은 미국 워싱턴DC에서 살면서 이웃 주민으로 처음 만났으며 이후 '군'이라는 공통점으로 친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케빈 황씨는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태어나 하버드대, 스탠퍼드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졸업하고 미 해병대 예비군 장교로 캘리포니아에서 복무 중이며 다시 현역으로 전환해 미 특수부대의 군수 분야 관련 보직을 맡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씨는 지난 2014년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자원입대했으며, 2015년 청해부대 소속으로 아덴만에 파병된 데 이어 2016년에는 서해 최전방 북방한계선(NLL)을 지키는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임무를 수행한 바 있다.
올해 SK하이닉스에서 퇴사한 민정씨는 미국에서 예일대 의학박사 출신 정신의학 전문가 등과 함께 인공지능(AI) 기반 헬스케어 스타트업인 '인테그랄 헬스'를 공동 설립했다. 인테그랄 헬스는 미국 헬스케어 기관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행동 건강을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업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