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Cars] 영화속 미래 모빌리티 그대로… UFO같은 외관에 눈길가네

입력: 2024-10-13 10:46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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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아이오닉 6'
1회 충전으로 484㎞ 주행 가능
공기 저항 최소화 곡선형 외관
디지털 사이드미러로 안전 UP
승차감·강한 회생제동은 미흡

[돈+Cars] 영화속 미래 모빌리티 그대로… UFO같은 외관에 눈길가네

아이오닉 6 정측면. 임주희 기자

SF(사이언스 픽션) 영화에서 미래 자동차를 표현한다면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외계에서 온 미확인비행물체(UFO)와 같이 범상치 않은 외관을 지닌 아이오닉 6는 디자인부터 주행 성능까지 고루 갖춘 팔방미인 전기차였다.

현대자동차 전용 전기차 브랜드인 아이오닉의 두 번째 모델인 아이오닉 6는 넉넉한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와 유선형 외장 디자인, 역동적인 주행 성능 등으로 2023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차'를 수상하는 등 전 세계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유려한 곡선 디자인으로 공기 저항을 최소화한 아이오닉 6 측면부.

최근 아이오닉 6를 시승하면서 디자인부터 주행 성능 등 이 차의 매력을 살펴봤다. 디자인은 개성이 넘쳤다. 독특하고 귀여운 매력이 있다는 평가와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으로 다소 부담스럽다는 등 지인들의 평가는 두 갈래로 나뉘었다.

전체적으로 곡선이 강조된 디자인으로 바람을 가로지를 것 같이 날렵해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차의 첫인상을 좌지우지하는 헤드램프는 마치 SF 영화에서 찾아볼 수 있을 법한 외계인의 눈과 비슷해 묘한 긴장감까지 줬다.

측면부는 유려한 곡선으로 공기 저항을 최소화한 모습이었다. 실제로 공기 저항 계수(CD)를 의미하는 아이오닉 6의 공력계수(Cd)는 0.21로 역대 현대자동차의 차량 중 최저 수치다. 공력계수가 낮은 것으로 유명한 테슬라의 모델 3(0.23)나 포르쉐 타이칸(0.22)보다도 낮다.

깔끔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1열 모습.

내부는 깔끔하면서도 혁신적인 디자인이 눈에 띄었다. 스티어링 휠에 기존 현대차 엠블럼 대신 4개의 픽셀로 구성된 인터랙티브 픽셀 라이트가 적용돼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줬다.

듀얼 컬러 엠비언트 무드램프는 주행 모드나 속도 등 상황에 따라 달라져 차와 운전자가 상호 교감하는 것처럼 느껴지게 했다. 12.3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는 주행 정보를 시인성 있게 표시했으며,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통해서도 길안내가 상세히 제공되기에 주행 중에 시선을 돌릴 필요가 없었다.

칼럼식 기어를 채택하며 공간 활용도가 높아진 센터콘솔에는 창문 및 도어 개폐 버튼이 자리했다. 처음에 다소 어색했으나 오히려 도어 부근의 디자인이 세련되지고, 수납력도 좋아진 장점이 있었다.

아이오닉 6의 디지털 사이드 미러.

시승차는 디지털 사이드 미러 옵션이 들어가 있었다. 기존 사이드 미러에 카메라가 달려 1열 양 끝에 위치한 OLED 모니터로 도로 상황을 더 자세하고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화질이 뛰어나 어두운 밤이나 지하주차장에서도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었다. 방향지시등을 켜면 빨간색과 주황색으로 뒤차와의 간격이 표시돼 초보 운전자에게는 유용할 것 같았다.

이 차는 4인 탑승객에게 넉넉한 탑승공간을 제공했다. 다만 키가 180㎝가 넘는 탑승자가 뒷 좌석에 탔을 때는 레그룸은 충분하지만, 헤드룸이 여유롭지 않아 다소 불편하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아이오닉 6는 전기차 다운 시원한 주행 성능을 보여줬다. 회생제동을 끈 상태는 차가 가볍고 매끄럽게 질주하는 느낌이었다. 신호등 불이 초록색으로 바뀌면 대부분의 도로에서 가장 먼저 가속하는 차는 아이오닉 6일 것이다. 가속·브레이트 페달 모두 응답성이 높아 차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손맛이 있었다.

회생제동은 패들 시프트를 통해 0~4단계까지 조절할 수 있었는데 가장 높은 단계로 설정하면 원페달 드라이브가 가능한 '아이-페달' 모드가 돼 전비를 높일 뿐 아니라 다리의 피로도를 낮출 수 있다. 특히 막히는 도로나 도심 주행에서 용이하다.

아이오닉 6의 후면부.

하지만 아이오닉 6는 회생제동이 그만큼 강력해 단계를 높게 설정하고 주행할 시 동승자들이 멀미를 호소할 수 있다. 회생제동을 2단계에 맞추고 주행하지 30분가량 지나자 동승석에 함께 탔던 지인이 멀미가 난다고 말해 회생제동을 아예 끄기도 했다.

승차감은 다소 아쉬웠다. 차가 도로에 붙어 있는 것처럼 노면의 상태가 그대로 느껴졌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속도를 30㎞ 이하로 줄이지 않으면 통통 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전비는 40㎞가량 주행했을 때 6.3㎞/kwh를 기록했다. 아이오닉 6는 2023년 6월 롱레인지 모델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77.4kwh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 시 484㎞ 주행 가능하다.

총평을 하자면 이 차는 개성 있는 디자인을 선호하고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이 확고한 1인 가구 운전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수한 주행가능거리와 전비로 주로 혼자 탑승하는 운전자에게는 좋은 선택이지만, 강력한 회생제동과 아쉬운 승차감으로 동승자들에게는 불만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 차의 가격은 스탠다드 4695만원, 롱레인지 5060만원, 롱레인지 4륜구동 5307만원부터 시작한다. 현대차의 자체 할인과 전기차 보조금 수령 시 3000만원대에도 구매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글·사진=임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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