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만에 '도쿄 한류박람회' 열려… 부스마다 문전성시
4차 열풍 힘입어 노래 → 드라마 → 뷰티 → 식품으로 확대
4차 열풍 힘입어 노래 → 드라마 → 뷰티 → 식품으로 확대
12일 도쿄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만난 나오코(40대) 씨와 마키(40대) 씨는 이렇게 말했다. 이날 도쿄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2024 도쿄 한류박람회' 전시체험관, B2C(기업 대 소비자) 행사는 발 디딜 틈 없이 문전성시를 이뤘다. 특히 '홍대 한류놀이터', '잠실 한류콘서트홀', '성수 문화의거리', '압구정 로데오거리', '한남 플래그십스토어' 등 일본인에게 익숙한 지역명으로 구분된 공간 분리 시도가 눈길을 끌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KOTRA)는 11일부터 이틀간 도쿄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2024 도쿄 한류박람회'를 열었다. 이 행사는 공연 등 이벤트와 연계해 한국 우수 상품을 홍보하는 한류상품 수출마케팅 이벤트로, 4차 한류 열풍을 맞은 일본에서 열린 것은 지난 2012년 오사카 개최 이후 12년 만이다. 한국과 일본 기업 435개사가 참여한 가운데 4만명 이상의 참관객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한복을 대여해 국내 기와집 등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한 '한복사진관'도 '셀카'를 찍는 일본인들로 북적였다. 오픈키친에도 한국 인삼과 홍초로 만든 슬러시를 맛보기 위한 인파가 몰렸다.
우선 배우 고현정이 직접 기획에 참여했다는 '코이(KOY)'는 1000억원의 매출 목표를 설정했다. 솔리드 볼륨 엠플이 주력 상품이다. 코이를 론칭한 이재호 브랜드홀더 대표는 "솔리드 볼륨 엠플은 국내에서만 3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며 "현대홈쇼핑에서 기회를 줘서 일본에 진출하는 첫 번째 스텝이지만, 한류에 힘입어 3배 이상 매출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서 대표는 "나이가 들면서 피부에서 빠져나가는 노화를 발생하는 성분 10개를 논문을 기반으로 발견해 제품에 한꺼번에 담았고, 특허를 냈다"며 "국내에서 2년 동안 17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일본에서의 목표는 당연히 3배인 500억원"이라고 강조했다. V라인 쿠션으로 국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끌레드벨 V쿠션도 일본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정해석 HMJ 코리아 오프라인 본부장은 "작년 파운데이션 매출은 150억원 정도다. 첫해는 최소 10억원의 매출로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라며 "3~5년 내 한국에서 팔리는 것만큼, 일본에서의 입지도 키워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홈쇼핑은 협력업체의 수출 확대를 돕기 위해 일본 출장 체류비, 박람회 비용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경렬 현대홈쇼핑 대외협력담당 상무는 "수출 가능성이 많고 홈쇼핑 성장에 기여 한 회사들을 주로 선별했다. 화장품뿐만 아니라, 잭슨 코리아 프라이팬을 비롯해 의류 등도 인기가 좋다"며 "현대홈쇼핑은 협력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에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있다. 중소기업의 판도 확대를 통해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호텔 체인을 운영하는 월그룹의 탄타노 켄지 쓰쿠바호텔 지점 컨설턴트는 "호텔 웰컴 푸드나 웰컴 드링크의 일환으로 한국 제품을 사용할 계획"이라며 "호텔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확실히 일본에서 한국 제품들의 브랜드 파워가 크다"며 "이런 제품들을 비치해 두는 것만으로도 일반 소비자들은 큰 매력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도쿄(일본)=이민우기자
mw3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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