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사 및 규모 축소 탓
51개사 중 10곳, 연체율 10% 웃돌아
51개사 중 10곳, 연체율 10% 웃돌아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캐피탈사의 개인 무담보 부실채권을 모아 공동매각을 추진하려고 했다가, 최근 참여사 및 참여 규모가 줄어들면서 공동매각을 하지 않기로 했다. 여신협회는 애초에 캐피탈사의 연체 채권을 최대 5000억원 규모로 모아 지난달 말까지 NPL(부실채권) 투자 전문 회사에 공동매각할 방침이었다.
지난 6월 업계 설명회와 자문사 선정 등을 거쳐 카드사 1곳과 캐피탈사들이 참여 의사를 밝혔으나 이후 카드사와 대형 캐피탈사 등이 참여 의사를 철회했다. 지난달 중순 이후에도 캐피탈사 2곳이 마지막까지 참여 의사를 밝혔지만, 매각 규모가 수백억원대로 적어지면서 공동매각이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NPL사는 주로 1000억원 이상 규모로 매입하는데, 매각 규모가 작을수록 협상력이 떨어진다.
공동매각이 무산된 이유로 가격 눈높이 차이 등이 꼽힌다. 캐피탈업계에서는 현재 시장이 매수자 우위로, NPL 매입사에서 제시한 매입 가격이 캠코에 매각하는 것보다 가격적인 메리트가 크지 않았고, 아직 건전성이 양호하다는 점 등에 당장 NPL사에 매각할 유인이 적었을 것으로 본다.
3개월 넘게 준비했던 이번 매각이 무산되면서 당분간 협회 차원의 공동매각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매각이 무산됨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중소형 캐피탈사의 건전성 리스크가 커질 것으로 우려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말 기준 캐피탈사 연체율은 1분기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중소형 캐피탈사 위주로 건전성이 악화했다. 지난 2분기 말 기준 캐피탈사 51곳 중 10곳의 연체율이 10%를 넘었으며, 연체율이 30% 이상인 곳도 4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 계열 캐피탈사인 웰컴캐피탈(34%)과 OK캐피탈(16%)의 연체율도 높은 편이었다.
캐피탈사에 적기시정조치가 부과될 가능성도 있다. 금감원은 앞서 A캐피탈사에 대해서도 경영실태평가를 실시해 종합등급 4등급을 결정하고 금융위원회에 통보했다. 종합등급이 4등급으로 나올 경우, '여신전문금융업 감독규정'에 따라 금융위의 적기시정조치 대상이 될 수 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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