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증권사들이 일제히 목표주가를 내려잡았다.
한화투자증권은 14일 낸 보고서에서 "카카오의 3분기 실적은 콘텐츠 사업 부진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목표주가를 5만4000원으로 낮춰 제시한다"고 밝혔다.
한화투자증권은 카카오의 3분기 실적이 매출액 2조300억원, 영업이익 1240억원으로 시장기대치1301억원을 밑도는 것으로 추정했다. 톡비즈 내 광고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 성장, 비즈보드는 업황 둔화 영향을 많이 받아 지난해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메시지광고 매출은 15%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 커머스는 6% 성장할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콘텐츠 사업들의 성과도 기존 예상보다 부진하고, 게임은 라이브 게임의 매출 하향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소혜 애널리스트는 향후 카카오 증익의 초점은 광고 매출 성장에 있다고 짚었다. 그는 "15% 수준의 성장세를 보여주는 메시지광고는 광고주 확대로 시장 성장을 상회하는 성과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다만 연내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전면형 디스플레이 광과(DA) 신규 상품이 내년 실적에 얼마나 기여되는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이어 "광고주 모객, 프로모션, 성과 검증 등으로 인해 출시 초반부터 유의미한 실적 기여는 어렵겠다"며 "신규 성장 동력이나 광고 신상품이 공개될 때까지 주요 지표가 개선될지 불분명하지만, 대외적 리스크와 업황은 더 나 빠질 가능성이 없다"고 덧붙였다.
상상인증권도 최근 보고서에서 카카오 3분기 매출액을 1조9697억원, 영업이익을 1116억원으로 예측했다. 각각 지난해 동기 대비 2.1%, 10.2% 감소한 수치다.
상상인증권은 "톡비즈 메세지는 15% 수준 성장 이어지고 있지만 광고매출은 2912억원으로 전분기와 견줘 하락 전환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커머스도 추석특수와 배송, 럭셔리 상품 확대에도 불구하고, 톡딜 하락 이어지면서 지난해 동기대비 5%수준 증가하는 데 그친 2116억원을 예상한다. 컨텐츠는 10.6% 감소한 1조115억원을 전망한다"고 했다. 아울러 "비용 면에서는 티메프 관련 손실 약 300억원과 하반기 중 모빌리티 과징금 724억이 영업외로 반영되는 것이 특이사항"이라고 부연했다.
카카오는 최근 계열사를 144개에서 123개로 축소하는 등 몸집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세나테크놀로지를 784억원에 매각하는 등,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카카오가 오는 22일 인공지능(AI) 신규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투자 관점에서는 주목도를 얻지 못하고 있다.
최승호 애널리스트는 "일단 4분기 대화면 디스플레이 신상품 출시와 AI 비즈니스 도입하는 것이 톡비즈니스 특이사항이다. 커머스도 일부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컨텐츠의 경우 올해보다 내년이 좋을 전망이지만, 전사실적을 유의미하게 견인할 수준은 아닐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4만6000원으로 하향하지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고 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