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우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는 14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코리아 인더스트리 AI 공동포럼'에서 2년간 눈부시게 발전한 거대언어모델(LLM) 기술의 진보를 짚었다.
조원우 대표는 "챗GPT는 2022년 11월 첫선을 보인 후 전 세계에서 1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한 뒤 기하급수적으로 사용자가 늘어났고, 오픈AI는 5개월 만인 지난해 3월 GPT-4를 론칭했다"며 "18개월 뒤엔 멀티모달 LLM GPT-4 터보가 등장했다. 텍스트를 넘어 이미지, 비디오, 음성 등을 통해 소통할 수 있게 된 것으로 'AI 에이전트'가 현실화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은 다양한 기술의 진보 덕분이라면서 자연적인 인터페이스, 메모리 기술의 발전과 모델의 추론 역량 강화 등을 꼽았으며, 인공지능(AI)이 전기와 같은 차세대 범용 기술이라고 말했다.
조원우 대표는 "AI가 실질적으로 연구 기간을 더욱 단축시킬 수 있다는 가정이 존재했는데 노벨상을 통해 입증됐다"며 "AI는 다양한 산업군에서도 잠재력을 실현시켜 줄 것이다. 대표적으로 우주과학이나 휴머노이드 영역은 AI가 영역을 더욱 확장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생태계를 몇 차례 강조했다. 하나의 기술 발전만으로는 AI 발전이 불가능하며 다양한 생태계의 공통된 성장이 중요하다면서 "반도체 산업이 직접적인 분야 중 하나이며, 데이터, 다양한 파운데이션 모델, AI 기술을 연결하는 다양한 툴과 애플리케이션, 새로운 AI 서비스들이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하면서 생태계를 인프라 플랫폼과 애플리케이션으로 구분했다.
이 중 MS는 인프라 확장을 위해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다. MS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 동안 26조 원을 AI에 투자했다. 조 대표는 "AI는 전기의 발전보다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천문학적인 비용이 필요하다"며 "투자액이 더 늘어날 것 같은데 이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가 과제"라고 부연했다.
MS는 인프라를 고도화하는 데 성공했다. 초당 561.2조 개의 부동소수점 연산(561.20PFlop/s)이 가능한 슈퍼컴퓨터를 상용화했다. 최근 6개월 동안 슈퍼컴퓨터 규모는 30배 증가했고, 신규 데이터센터(DC) 건립 수는 400여 개 이상이다.
조 대표는 "신규 DC 케이블 길이만 해도 지구 5바퀴를 돌 수 있는 양이고 건축 전문 인력만 20만명 이상"이라며 "이런 AI의 외연 확장은 기술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에코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발표에서 조 대표는 50과 2라는 숫자를 강조했다. "올해는 MS가 50세를 맞이하며, AI 이니셔티브 회사라는 비전을 선포한 지 2년이 되는 해"라며 "2000년 초반까지 MS는 모든 가정집에 컴퓨터 1대를 두자는 비전을 품었다. 지금 보면 별거 아닐지 몰라도 당시에는 엄청난 비전이었다. MS는 AI 기반으로 인류의 발전에 기여하는 회사가 되겠다. 전 세계의 개인과 회사가 AI를 통해 성취할 수 있는 것을 돕겠다"고 덧붙였다.김영욱기자 wook95@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