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 "당정갈등하다간 정권 내준다…얄팍한 정치공학, 실패 반복말라"
韓 "잘못된 점 바로잡아야 신뢰" 일축…權 박근혜 탄핵 앞장 과거 언급
金여사-주가조작 의혹 '국민 납득할 결정', 용산에 '인적쇄신' 거듭 촉구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4일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기소 여부 '국민이 납득할 결정'과 대통령실 인적쇄신을 촉구한 발언에 '당정갈등으로 정부 실패한다, 정권을 내줄 수도 있다'는 취지로 반발한 친윤(親윤석열)계 권성동 의원에 대해 "탄핵 공포마케팅"이라고 일축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한동훈 당대표.<연합뉴스 사진>
한동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을 만나 '권성동 의원이 한 대표가 당정의 저조한 지지율을 대통령실 탓만으로 돌린다고 비판했다'는 취지의 질문을 받고 "제대로 된 정치, 신뢰받는 정치를 위해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권 의원 같은 분들이 탄핵 공포마케팅을 하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특히 "권 의원 같은 분이야말로 탄핵에 앞장섰던 분인데 그런 마케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이는 권 의원이 박근혜 정부 시절 비선실세 의혹이 불거진 뒤 여당 비박(非박근혜)계 일원으로 대통령 탄핵소추에 찬성하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서 탄핵소추위원을 맡아 탄핵 당위성을 적극 주장한 과거를 가리킨 셈이다.
2017년 2월27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최후변론에서 권 의원은 "대의민주주의 국가에서 대통령 탄핵은 국민주권 원리를 실현"한다며 "탄핵은 법치주의의 예외없는 적용을 통해 '모두가 법 앞에 평등하다'는 헌법의 근본 원칙을 확인해주는 장치다. 권력에 취해 자신은 법 위에 군림한다고 착각하는 위정자를 겨누는 '정의의 칼'"이라고 했었다.
한 대표는 앞서 12일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지원유세 현장에서 기자들을 만나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 등 김 여사 비선(비공식 라인) 의혹이 있다'는 질문에 "김 여사에 대한 국민의 우려와 걱정을 불식시키기 위해 '대통령실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며 "정부·여당이 민심에 따라 쇄신·변화·개혁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당 쇄신 방안으론 "명태균·김대남씨 같은 분들이 설칠 수 있고, 약점 잡힌 정치가 구태 정치"라며 "구태 정치인을 상징하는 정치 브로커들이 국민의힘의 보수 정치에 더 발 붙이지 못하게 하겠다"고 했다. 또 도이치모터스 사건으로 검찰이 김 여사를 기소할지에 관해 "법과 원칙, 상식에 맞는 결과가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지난 10일에도 한 대표는 "검찰이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를 내놔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권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로 한 대표의 '국민 눈높이' 중시 언급을 두고 "사실상 여론재판에 손을 들었다", "과거 검사 한동훈은 증거와 법리가 아닌 국민 눈높이로 기소 여부를 결정해왔냐", "한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사건의 책임자"란 주장을 늘어놨다.
이어 "한 대표는 법무부 장관과 당대표란 지위에 따라 말이 바뀌고 있다. 여의도판 '한고집전'"이라며 "한 대표가 지휘했던 소위 '적폐청산' 수사는 왜 이렇게 무죄율이 높았냐"고 따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의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총지휘해 검찰총장에 영전됐던 '적폐청산' 수사들의 무죄 책임을 한 대표에게 전부 돌리는 셈이다.
권 의원은 또 "한 대표는 '친윤이든, 대통령실이든 익명성 뒤에 숨지마라'고 말했지만 이(인적 쇄신) 발언 직후 소위 '친한계' 인사들의 '한남동 7인회' 같은 발언은 익명을 타고 언론을 장식했다"며 "얄팍한 정치공학"이라고 비난했다. 또 "김영삼·노무현 정부 모두 당정갈등 때문에 정권을 내줬다"며 "과거 정부 실패를 반복"하지 말라고 했다.
이를 7·23 전당대회 경쟁자들에게도 지적했던 '탄핵 공포마케팅'으로 일축한 한 대표는 이날 '인적쇄신은 김 여사 라인 정리 요구인가'란 질문에 "(대통령 배우자는) 공적 지위가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 분 라인이 존재한다고 오해하고 국민이 기정사실화해 생각하는 것 자체가 국정신뢰에 도움이 안 된다"며 "만약 존재하면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10·16 재보궐선거 이후로 예고됐던 윤 대통령과의 단독 대면이 다음주 초 에 이뤄지는지에 대해선 "전달받은 바는 있다"면서도 "일정은 제가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 독대를 원하는 이유론 "중요한 이슈에 대해 여당 대표가 요청해서 대통령이 수용해서 변화와 쇄신 계기로 삼는다면 민심에 맞고 국민 신뢰 회복하는 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