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금정구·강화군은 단체장 업무 중 세상 떠나 보궐선거"
"전남 곡성·영광은 군수 당선무효형에 치러…혈세낭비 공천"
진보진영 조희연 '불법채용 유죄' 서울교육감 직상실도 거론
민주 김영배 舌禍에 "패륜 모독"…유족 고소도
국민의힘은 10·16 재보궐선거 중 여당 소속 단체장 병사(病死)로 인한 부산 금정구청장·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와 야당 소속 단체장의 사법리스크로 치르는 전남 영광군수·곡성군수 '재선거'를 적극 대조했다.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재임 2년차에 뇌출혈로 숨진 고(故) 김재윤 전 금정구청장을 공천한 국민의힘에 "혈세 낭비"라고 비난했다가 늑장 사과하자 "패륜적 모독"이자 "거짓선동"이라고 받아치면서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으로 "이번 16일 부산 금정구와 인천 강화군에서 치르는 선거는 국민의힘 고 김재윤 전 구청장(올해 6월 별세)과 고 유천호 전 강화군수(3월 별세)께서 업무를 수행하시다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 치르는 '보궐선거'"라며 "반면 전남 곡성은 민주당 이상철 군수가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형을 받아서 치르는 '재선거', 전남 영광도 현직 군수가 당선무효형을 받아 치르는 '재선거'"라고 지적했다.
추경호(왼쪽 네번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중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국민의힘 제공 사진>
그는 "서울은 (진보진영) 조희연 전 서울교육감이 전교조 해직교사들 불법채용으로 유죄판결을 받아 (보궐)선거를 치른다"며 "그런데 민주당은 파렴치하게도 '국민의힘이 공천을 잘못해 혈세낭비를 초래했다'고 비난했다. 이건 고인에 대한 패륜적 모독일 뿐만 아니라, 적반하장 거짓선동"이라고 했다. 특히 "민주당 (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오거돈 부산시장의 성추행으로 (2021년 4월) 치른 보선에 838억원 투입된 게 진짜 혈세낭비"라고 했다.
이어 "게다가 부산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부산에서 다치고서 서울대병원으로 소방헬기를 타고 가는 '헬기런'으로 부산시민의 자존심을 무너뜨렸던 부산대병원이 있는 곳이다. 소방헬기 한번 띄우는데 2000만원이 든다는데, 그런 것이 혈세낭비"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그런 이재명 대표가 뻔뻔하게 부산 금정구에 와서 대통령에게 '매일 술 먹는 선장'을 운운하는 악의적인 비방을 가했다"면서 "음주운전 전과자인 이 대표가 할 말은 아니다"고 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그렇다고 (재임 중) '음주운전은 살인'이라고 하던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씨 음주운전이 덮이는 것도 아니다"고 비판했다. 또 "심지어 이 대표는 '쥐도 새도 모르게 물고문·전기고문을 당해 정신병 걸려 인생 망치는 일이 다시 생길 수도 있다'는 허무맹랑한 극언을 쏟아냈다. 친명 수석최고위원(김민석 의원)은 '아무말 대잔치'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승만 대통령처럼 스스로 물러날 정도의 양식'을 운운했다"며 탄핵에 하야 선동까지 이어졌다고 짚었다.
그는 "이 대표와 민주당의 사법리스크가 현실로 다가오자, 민주당의 비이성적인 정치선동도 점점 한계수위를 넘는다"며 "이번 재보선은 지역일꾼을 뽑는 선거다. 사전투표에 미처 참여하지 못한 유권자들께선 꼭 수요일(16일) 본투표에 나와달라"면서 국민의힘 소속 윤일현 금정구청장 후보, 박용철 강화군수 후보, 최봉의 곡성군수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서울시민께서도 16일 꼭 투표장에 가주시라"며 교육감선거 투표 참여를 요청하기도 했다.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10·16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지원유세에서 여당 소속 전임 구청장에 대해 "보궐선거 원인 제공, 혈세낭비 억수로 하게 만들었다"고 유세 발언과 페이스북을 통해 비난하자, 병사(病死)한 김재윤 전 금정구청장의 아들 김모씨는 10월11일 고인과 유가족 모독이라고 항의했다(왼쪽).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1일 김 전 구청장이 지난 6월 뇌출혈로 숨졌음을 확인하면서 "민주당이 금정구민을 모욕하고 유족을 모욕했다"고 비판했다. 오른쪽은 한 대표가 지난 10월9일 윤일현 국민의힘 금정구청장 후보 지원유세를 하는 모습.<페이스북·연합뉴스 사진 갈무리>
한편 국민의힘 부산시당에 따르면 김재윤 전 구청장의 아들 김종택씨는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김영배 민주당 의원을 이날 금정경찰서에 고소했다. 앞서 김영배 의원은 9일 김경지 민주당 금정구청장 후보 유세현장, 지난 10일 페이스북 등을 통해 "보궐선거 원인을 제공하고 혈세낭비를 하게 만든 국민의힘 정당을 찍어줄 것이냐"고 말했다. 11일 김종택씨가 공개 항의하자 김 의원은 사과문을 냈지만 김 전 구청장의 뇌출혈로 인한 순직을 몰랐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김씨는 "아버지는 생전에 금정구민을 위해 적극적으로 봉사하는 마음으로 자기 몸도 돌보지 않고 구청장 업무를 수행하셨다"며 "그런데 아무리 선거가 급해도 마이크를 붙잡고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을 향해 '보궐선거 원인 제공을 했다, 혈세 낭비다'고 발언했다니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다"고 고소 이유를 설명했다. 민주당은 보선을 앞두고 김 의원 윤리심판원 회부 입장을 냈지만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김 의원의 반복된 발언이 우발적 언행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