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4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경기도 대상 국정감사를 열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재직 시절 사업과 김건희 여사 일가 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을 집중 질의했다.
여당은 이 대표가 경기지사 시절 추진한 경기도 재난기본소득과 현재 민주당이 추진 중인 민생회복지원금을 연결해 비판했다.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은 "(이 대표가) 3조 원 빚잔치하고 채무만 남겨놓고 인천으로 가버렸다"며 "이제 경기도를 넘어 전 국민에게 빚잔치를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 대표가 지역화폐 운영 대행사인 코나아이에 불법성 특혜를 제공한 의혹이 있다고 거론하며 "이재명 대표가 왜 이렇게 지역화폐에 집착하겠나. 공공을 위한다는 명분, 계약상의 특혜, 그리고 측근을 통한 이권 형성까지 대장동과 똑같은 수법"이라고 강조했다.
또 같은 당 이성권 의원은 이 대표가 경기지사 사퇴 직전 일산대교 통행료 무료화를 공식 발표했던 것에 대해서도 "특정 사람들의 표만을 생각한 매표적인 포퓰리즘 행위이자 무책임하게 권한을 남용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자 채현일 민주당 의원은 "당시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도 같은 공약을 했다"며 "이제 와서 여당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여당의 공세에 맞서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과정의 절차 문제를 강조했다. 윤건영 의원은 "대통령 친인척이 연루됐다고 해서 국가사업인 고속도로공사의 노선이 변경·지연되는 사례를 본 적이 없다"며 "양평에 윤 대통령이 퇴임 이후 사저를 짓는 것 아니냐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야당 의원들은 접경지역 오물 풍선 및 대남 보복 방송 등으로 남북관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정부의 책임을 강조했다. 여당 의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야당 의원들은 이같은 남북 긴장 상황에 따른 도민 피해를 청취하기 위해 김경일 파주시장을 참고인으로 부르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14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에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