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부산시당은 14일 김 전 구청장의 아들 김종택씨가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부산 금정경찰서에 김 의원을 고소했다고 밝혔다.
김 전 구청장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당선됐으나 재임 중이던 지난 6월 병환으로 별세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김 의원은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보궐선거 원인 제공, 혈세 낭비 억수로 하게 만든 국민의힘 정당 또 찍어줄 겁니까"라고 적었다. 김 의원은 같은 날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지원유세에서도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왜 하게 됐나. 국민의힘이 공천을 잘못해서 혈세가 이번 선거로 도대체 얼마나 낭비되고 있는 건가"라고 했다. 김 의원은 논란이 일자 현재는 게시글을 삭제하고 사과한 상태다.
김 의원은 사과문에서 "금정구청장이 과로로 인한 뇌출혈로 순직한 것을 모른 채 단순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인지하고 나온 실언이지만 분명히 잘못된 발언"이라며 "선거를 떠나 인간적으로 유족들과 고인을 기억하는 모든 분들, 금정구민들께 상처를 드린 것에 거듭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하지만 김씨는 고소장에서 "김 의원의 발언이나 페이스북에서의 표현은 김 전 구청장이 공직선거법위반이나 부정행위로 금정구청장 직을 잃게 됐음을 인식하게 하는 표현"이라며 "명예가 크게 훼손된 것은 당연하고 특히 김 의원이 유세한 장소가 김 전 구청장이 평생을 주민들과 교감하면서 봉사해 온 곳인 점을 감안하면 명예훼손의 정도는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어 "또 국회의원의 신분인 김 의원은 금정구청장에 관한 보궐선거가 과로사가 원인이 돼 치러지는 것임을 모를 리 없기에 자신이 적시하고 있는 사실이 허위인 사실을 당연히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이러한 행위가 민주당 소속 금정구청장 출마 후보의 선거 지원 과정에서 이뤄진 점까지 감안하면 김 의원은 김 전 구청장의 명예를 훼손할 의사를 갖고 행위했음이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김 의원의 사과문도 강력히 비판했다. 김씨는 "김 의원은 사죄문을 올리기도 했는데 오는 16일 치러지는 금정구청장 보궐선거가 김 전 구청장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치러지는 것임을 공연히 표시하기 위한 것"이라며 "면밀히 수사해 처벌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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